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찰이 공개한 피해자 편지
경찰이 공개한 피해자 편지 ⓒ 경기남

급전이 필요한 사회 초년생이나 주부 등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고 법정 이자율인 연 20%를 10배 이상 초과한 238%에서, 많게는 73000%까지 받아 챙긴 불법 사금융 조직 총책 등 2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중 4명은 구속됐다.

이들에게는 대부업등의등록및금융이용자보호에관한법률위반과 채권의공정한추심에관한법률 위반, 범죄 단체 조직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 중에는 30대(남) 중반 의사도 있고 30대 초반 청년도 있다.

AD
의사 A씨는 병원 납품 업체에 전화해 채무 사실을 알리고 모친이 운영하는 약국도 문 닫게 하겠다는 사채업자 협박에 못 이겨 자해를 시도했지만, 다행히 친누나에게 발견돼 응급실로 후송돼 목숨을 건졌다.

결혼을 앞둔 청년 B씨는 사채업자들이 예비 신부 처가에 채무 사실을 알려 파혼 당했고, 직장 동료들에게 채권 추심 문자를 발송해 회사에서 해고됐다. 그 충격으로 세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마지막 자살 시도를 한 올해 4월, 부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사채업자들은 지난 2024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 553명에게 약 18억 원을 갈취했다. 피해자들이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 해외 발송 문자로 가족·지인·직장동료에게 대출 사실을 알리거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유포하며 협박하는 방식으로 불법 채권 추심을 했다.

조직 총책 C씨는 오피스텔에 미등록 대부업 사무실을 마련한 후,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포섭·영입하여 범행 조직을 결성·운영했다.

이들은 불법 대부 중개업체를 통해 대출자 DB를 확보한 후, 대포폰을 이용하여 정상적인 비대면 대부업체로 속여 소액 대출(20∼30만 원)을 유도했다. 일주일에 원금 포함 이자 (원금 100%)를 상환하지 못하면 1일 연체 비용으로 매일 원금의 40%를 이자로 납부하게 했다. 또는 일주일 연장 조건으로 원금은 상환하고 추가로 원금액의 이자를 계속 상환받는 고금리 이자놀이를 했다.

대출 실행 조건으로 가족과 지인 연락처, 지인 담보로 대출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셀카 동영상, 네이버 클라우드 저장 연락처를 제출하도록 하여 채권 추심을 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 이를 추심에 이용했다.

피해자들이 변제 기일에 상환하지 못하면 대포폰 카카오톡 메신저와 보이스톡으로 갖은 욕설과 가족을 죽이겠다 협박하고, 해외 발송 문자로 가족과 지인에게 대출 사실을 알렸다. 또 인스타그램에 지인 담보 대출 인증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협박했다.

이들의 협박이 얼마나 집요하고 폭력적이었는지는 피해자가 경찰에게 보낸 자필 편지에 잘 나타났다. 협박이 두려워 자살 시도를 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법정 이자율을 초과하거나 가족과 지인 연락처를 요구하는 비대면 대부업체는 모두 미등록 불법 업체일 가능성이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불법사채#경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