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검찰청 긴급 현장 규탄대회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긴급 현장 규탄대회를 마친 뒤 반부패부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이정민
"노만석 나와라."
"역사에 '노만석의 난'이라고 기록될 거야."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검찰청에 집결했다. 11일 오전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항의 방문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만석 나와라", "문 열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대검찰청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청사 직원들의 저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의원들은 작동하지 않는 회전문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날 대검찰청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당 지도부는 이재명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렸다.
대검찰청 몰려간 국힘 "대장동 몸통 이재명, 검찰 관뚜껑에 대못 박은 노만석"

▲국민의힘, 대검찰청 긴급 현장 규탄대회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긴급 현장 규탄대회를 하고있다. ⓒ 이정민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긴급 현장 규탄대회를 열었다. 의원들이 들고나온 손팻말에는 '검찰 항소를 멈추게 한 진짜 윗선 누구입니까?'라는 문구 사이에 이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담겨있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오직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 범죄에 일부 무죄가 선고됐는데도 검찰이 항소를 포기했다"며 "8000억 원의 범죄 수익을 확보했는데도 항소를 포기하고 그 돈을 돌려주라고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했다는 말이 저에게는 조폭 두목이 밤길 조심하라는 말로 들린다"며 "이 모든 것이 이재명 때문이다.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즉시 법원은 이재명에 대한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을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송원석 원내대표는 노 대행의 사퇴를 주문했다. 그는 "누가 검찰을 죽였나?"라면서 "문재인 정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재명 정권의 검찰 해체, 권력 입맛에 따라 수사·기소의 칼춤을 추는 3대 특검이 검찰을 죽였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검찰의 관뚜껑에 손수 대못을 박아버린 자는 바로 비굴한 검찰총장 직무대행 노만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노만석에겐 검사라는 호칭도 아깝다. 후배 검사들의 정당한 항소 요구를 아무런 설명도 없이 깔아뭉갰다"며 "이재명 정권의 부역자 노만석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항소 포기 사태의 진정한 몸통은 '대장동을 내가 설계했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던 이 대통령"이라며 "검사 여러분의 항의는 '항명'이 아니라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항거'다. 부당한 지시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 정당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도 "노만석과 (정진우)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박철우)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모두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멈춘 회전문... '면담 거부' 당한 의원들

▲국민의힘, 대검찰청 긴급 현장 규탄대회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긴급 현장 규탄대회를 마친 뒤 반부패부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 이정민
규탄대회를 마친 후 의원들은 "대검찰청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하겠다"며 대검찰청 정문 앞으로 몰려갔다. 하지만 내부로 이어지는 회전문이 작동하지 않아 진입에 실패했다. 의원들은 20여 분간 "노만석 도망갔냐?", "비겁하다", "반부패부장 나오라고 해요"라고 소리를 질렀으나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송 원내대표는 "오늘 노 대행이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응당 해야 할 책무인 항소를 포기하고 스스로도 부끄러웠는지 출근조차 못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담당 검사장인 (박철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에게도 면담을 요구했는데, 사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거부했다"며 "이미 검찰은 죽은 것 같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가 공공기관 1층 현관문은 모든 국민에게 공개된 장소"라면서 "그런데도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안 열고 있다. 그에 대한 합당한 설명도 없다"며 "역시 이 정부는 국민주권정부가 아닌 범죄자 주권정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여야 국정조사 협의 일정'을 묻는 말에 "어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 "오늘 다시 만나자고 한 상황이다. 아직 시간은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를 찾아 규탄대회를 이어간다. 직후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대한 면담을 시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