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 조병옥 생가 앞에는 그의 과오가 담긴 표지판이 세워졌다. ⓒ 이재환 -민족문제연구소 천안지역위원회 제공
조병옥 생가에 '과오 표지판'이 세워졌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지난 9일 충남 천안시 병천면에 있는 조병옥 생가 앞에 그의 과오를 담은 표지판을 세웠다. 조병옥은 이승만 정권시절 경찰 경무국장을 지낸 인물로 제주4.3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단체는 표지판에 "제주 4.3 당시 조병옥은 평화적 해결에 반대하고 강경 진압을 주장하며, 서북 청년단을 제주도민 학살에 대거 동원하였다"라며 "조병옥은 '(제주) 주민 90%가 좌익'이라고 규정하고, '제주도 사람들은 사상적으로 불온함으로 건국에 저해가 된다면 싹 쓸어 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2025년 4월 '제주 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여 제주 4.3항쟁 당시 민간인 학살을 직접 지휘했던 조병옥의 과오를 다시 기록한다"라고 밝혔다.
조병옥(1894~1960년)은 공주 영명소학교, 평양 숭실중학교 등을 졸업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신간회, 광주학생운동 배후혐의, 수양동우회 사건 등으로 5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하지만 해방 이후 경찰 재직 시절에는 제주 4.3항쟁 강경 진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필요하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관련해 최기섭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장은 "조병옥은 제주4.3을 비롯해 민간인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 사람으로 과오가 많다"라며 "제주 4.3이후 77년 만에 학살에 대한 과오를 알리는 안내판을 세우게 됐다. 조병옥의 독립운동에 대한 공과 함께 해방 이후 그의 행적과 과오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판단과 단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