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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2시, "제21차 금강유역환경포럼"이 대전 유성구 호텔인터시티 5층 사파이어홀에서 열렸다. '금강 모니터링 성과와 정책과제 발굴'이라는 주제로 금강의 수질과 생태, 그리고 재자연화 이후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포럼장에는 학계 전문가, 환경단체 활동가, 지자체 관계자들이 모여 지난 13년간의 변화를 함께 짚었다.

첫 발표에 나선 충남연구원 김영일 박사는 지난 10여 년간의 수질 모니터링 데이터를 정리하며, 금강의 변화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그는 "2018년과 2019년 보 개방 당시에는 일시적인 교란이 있었지만, 2020년 이후 수질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세종보, 공주보 구간의 녹조는 현격하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 또 "개방된 공주보와 세종보의 대부분 구간은 이미 눈에 띄게 회복 중"이라며 "다만 하류부에서는 여전히 하구둑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다. 웅포대교, 연꽃단지, 금강하구둑 인근에서는 정체된 수체로 인해 녹조가 잔존하고 있으며, 2024년 모니터링에서는 이 구간의 수질 저하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발표중인 김영일 박사
발표중인 김영일 박사 ⓒ 이경호

김 박사는 "보 개방 이후 강의 바닥이 펄에서 모래와 자갈로 바뀌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이는 단순한 물리적 변화가 아니라, 강바닥 생태계의 다양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 들였다. "금강의 수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미호천, 대청댐, 갑천"을 꼽으며, "지천의 오염 부하를 관리하는 것이 본류의 건강성을 지키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처장은 지난 13년간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온 금강 모니터링의 성과를 소개했다. "세종보와 공주보의 복원은 단순한 구조물 철거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강의 자연성 회복뿐 아니라 통합 물관리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으로 소개했다. "무엇보다 시민과학의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발표중인 유진수처장
발표중인 유진수처장 ⓒ 이경호

유처장은 금강의 생태계 회복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관찰하고 기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장에서 시민들이 데이터를 모으고, 함께 토론하며 강의 변화를 체감한 것은 금강유역의 관리가 행정의 영역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다"고 설명하고, "강의 미래는 현장을 지키는 시민들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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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널토론에서는 향후 과제와 제도적 보완점에 대한 의견이 이어졌다. 페널토론에서는 13년간의 성과가 크지만, 자료가 일반 시민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못하고 있어 공개를 빠르게 시행하고, 도식화된 자료를 제공해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시민사회가 정책 근거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을 제안했다.

녹조와 수질 문제를 중심으로 4대강 보를 옹호하는 목소리에 정면으로 반하는 자료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확적인 지표의 경우 지천의 오염원인 것으로 분석한 점을 확인하고, 녹조와 클로로필a는 보 구조물이 절대적 요인이며, 일부 기후요인의 결과로 확인되었다며, 보의 빠른 철거가 필요한 것이 입증된 연구로 평가 했다.

이제는 모니터링의 시기를 넘어 정책 기능으로 발전 시킬 필요가 있다. 13년여간 보의 영향 평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금강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실제 현장에서 특정 구간을 습지로 벅원하건, 생태 복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별 관리 모델을 만들어 제시하는 것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포럼을 진행하는 모습
포럼을 진행하는 모습 ⓒ 대전환경운동연합

이번 포럼은 금강의 재자연화가 단순히 수질 개선이 아닌, 강의 생명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임을 다시 확인했다. 금강은 단순한 수계가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흐르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쌓인 공간이다. 이제는 물리적 관리에서 벗어나, 생태적 회복과 공동체적 거버넌스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금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한때 시멘트 구조물에 막혀 고여 있던 물은 이제 다시 생명을 품고, 모래톱 위로 새들이 날아든다. 수문이 열리며 흐름이 돌아온 것처럼, 사람들의 인식과 정책의 방향도 다시 흘러야 한다. 데이터와 과학, 그리고 시민의 힘이 함께 만든 변화의 기록은, "다시 흐르는 금강"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금강유역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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