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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중국 외교부 제공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공식 취역시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푸젠함이 광범위한 해상 시험을 마친 뒤 지난 6일 정식으로 인민해군에 인도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취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해온 군사력 확장의 상징적 완성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 하이난섬 산야 해군기지에서 직접 푸젠함에 승선해 함정을 시찰하고, 군기를 수여했다. 그는 "항공모함은 해군 현대화의 핵심 전력"이라며 군사력 강화를 당부했다. 시 주석이 직접 지휘한 만큼, 푸젠함은 중국판 '국가 프로젝트'의 결정체로 불린다.

취역식에는 해군 및 조선업 관계자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자국 해군 현대화의 또 다른 성취를 확인하고, '해양 강국' 도약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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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함은 중국이 처음으로 완전 독자 설계·건조한 항공모함이다. 이전의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러시아 설계에 기반했던 것과 달리, 푸젠함은 미국 최신형 포드급 항모에 적용된 전자기식 사출장치(EMALS)를 탑재했다. 평평한 비행 갑판을 채택해 함재기 운용 효율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해상 시험 기간 동안 중국 해군은 J-35 스텔스 전투기, KJ-600 조기경보기, J-15 개량형 전투기 등의 이함 훈련을 실시했다. 이로써 푸젠함은 독자적인 정찰·조기경보 능력을 확보해, 기존 항모들이 겪었던 '작전 시 시야 제한'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해외 언론은 이번 취역을 중국 해군력의 질적 도약으로 평가했다. CNN은 "푸젠함은 미·중 해상 경쟁 구도의 전환점"이라고 분석했으며, BBC는 "세계 최대 함정 수를 가진 중국이 이제 해양력 투사 능력까지 확보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투명성기구의 그렉 폴링 소장은 "항공모함은 중국 지도부가 구상하는 '대양 해군' 비전의 핵심"이라며 "중국은 제1도련선 내 우위를 넘어 태평양 전역에서 미국 해군의 영향력에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모는 제1도련선 내 작전에는 제한적이지만,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선 필수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도 "푸젠함은 아직 완전한 전투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 군사 전략의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주변국들은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일본의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중국이 투명성 없이 해상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며 "필요 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역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푸젠함은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등장해, 중국의 해상 봉쇄 능력 강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푸젠함이 당장 미 항모전단에 맞설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방위연구소는 "중국은 아직 완전한 항모 운용체계를 확립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소의 콜린 코 연구원은 "기술적 진전은 크지만 여전히 시험 단계"라고 평가했다.

CSIS 브라이언 하트 부국장은 "중국은 항공모함, 잠수함, 구축함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며 "푸젠함은 중국이 공중·해상·해저 감시 및 작전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는 "더 큰 탑재 능력은 더 멀리 항해하고, 더 강한 전투력을 의미한다"며 푸젠함을 국가적 자부심의 상징으로 부각했다.

푸젠함의 취역은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해양 패권의 무게추가 서서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그 여파는 머지않아 한반도 주변 해역에도 미칠 전망이다.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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