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박채아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국민의힘, 가운데)이 도의회 교육위의 경북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에 갑질 신고 관련해서 교육청의 이슈들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있다. ⓒ 경북교육청TV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이 '갑질(직장 내 괴롭힘) 신고자의 자격'을 규정하는 듯한 내용으로 갑질 신고자를 비하하는 공식 발언을 내놓자, 교육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상사보다 먼저 출근하고, 상사보다 뒤에 가야 된다"?
7일, 박채아 교육위원장(국민의힘)은 경북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에 갑질 신고 관련해서 교육청의 이슈들이 많은 것 같다"라면서 "본인의 일을 다 하고 나서 상사가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을 때 갑질 신고라 그러는 것이지, 본인의 기분 여하에 따라 상사의 지시를 부당하다고 느끼는 것은 갑질이 아니라 을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교육위원장은 "열심히 일한 것에 대해 성과를 내고, 그래도 부당한 지시를 받을 때 갑질 신고를 할 수 있는 것이지, 자기 일도 제대로 안 하면서 무슨 갑질 신고를 하느냐"라고 갑질 신고 직원들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또한, 박 교육위원장은 "'나인 투 식스'(오전 9시 to 오후 6시)라고 하지만 공무원들 자기 일이 많을 때는 저는 최소한 상사보다 먼저 출근해서 상사보다 먼저 앉아 있고, 상사보다 뒤에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게 당연하고, 그게 아니라면 그 공무원 조직이 아니라 다른 조직에 가셔서 일해야 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을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된다. 이런 한두 사람 때문에 여기 계시는 모든 공무원이 욕을 먹고 힘들고 그 부서 자체의 분위기가 굉장히 망쳐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교육위원장은 "갑질이 아니라 을질에 대한 정확한 프로세스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라면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이런 일(갑질 신고) 때문에 욕 얻어먹지 않도록 본인이 맡은 업무를 열심히 하고 나서 갑질인지 을질인지는 판단해야 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북교육청 공무원 "갑질 신고가 을질? '2차 가해' 사과해야"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의 한 교육공무원은 <오마이뉴스>에 "박채아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교육 현장의 인권을 지켜야 할 교육위원장이 오히려 직장 내 괴롭힘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라면서 "괴롭힘 피해자는 용기를 내서 신고했을 뿐인데, 그 행위를 '을질'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상 2차 가해에 해당한다. 박 위원장은 사과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