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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청사에서 전날(28일) 실시된 대규모 작전 관련 기자회견.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청사에서 전날(28일) 실시된 대규모 작전 관련 기자회견. ⓒ 리우데자네이루주 군경찰 X(구, 트위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규모 경찰 작전이 벌어져 최소 132명이 숨지는 등 브라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9일(현지 시각) 브라질 당국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우 공공변호인실은 이날까지 이번 작전으로 최소 13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날 주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수 64명(경찰관 4명 포함)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이번 작전은 리우 빈민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주요 마약 조직을 겨냥해 실시됐다. 현지 주민들은 밤새 수습된 시신 수십 구를 도로 위에 늘어놓았으며, 다음 주 유엔 기후 관련 국제행사 개최를 앞둔 도시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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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오 카스트루 리우데자네이루 주지사는 X(옛 트위터)에 "리우는 슬픔 속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작전 '콘텡상(Operação Contenção)' 중 네 명의 용감한 경찰관이 마약 테러범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이날은 조직범죄에 맞선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는 작전 과정에서 범죄조직이 드론을 이용해 경찰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리우 주 정부는 "펜야 복합단지에서 보복성 공격이 이뤄졌다"며 하늘에서 발사체가 떨어지는 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공격에도 불구하고 치안 부대는 범죄와의 싸움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루 주지사는 "초기 집계에는 공영 영안소에 접수된 시신만 포함됐다"며 "대부분의 총격이 숲속에서 벌어졌고, 당일 숲을 걷던 일반 시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정한 희생자는 경찰관들이었다"며 "범죄조직에 큰 타격을 입혔다. 상황이 완전히 통제될 때까지 경찰은 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카스트루 주지사는 이번 사태를 "마약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작전은 유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리우에서 열릴 C40 세계시장회의와 윌리엄 영국 왕세자의 어스샷상(Earthshot Prize) 시상식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진행됐다.

리우는 2016년 올림픽, 2024년 G20 정상회의, 2025년 7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를 비교적 평화롭게 치러왔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의 인명 피해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리우 주정부는 이번 작전이 빈민가 마약 거래를 장악한 범죄조직 '코망두 베르멜류(Comando Vermelho, 붉은 사령부)'를 겨냥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에 따르면 작전은 1년 이상 준비됐으며, 2천500명 이상의 군경이 투입됐다.

코망두 베르멜류는 1960~80년대 군사독재 시절 좌파 수감자 단체로 출발해 현재는 마약 밀매·갈취를 주도하는 초국적 범죄조직으로 성장했다. 최근 몇 년간 정부와 경쟁 범죄조직 사이의 폭력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고 국제 범죄연구기관 인사이트 크라임(Insight Crime)은 분석했다.

미 국무부는 공식 X 계정을 통해 "리우 북부 지역 곳곳에서 경찰과 범죄조직 간 충돌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며 해당 지역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히카르두 르완도브스키 연방 법무장관은 "주 당국으로부터 지원 요청은 없었다"며 "무고한 민간인이 포함된 매우 폭력적인 작전이었다"고 비판했다.

리우에서는 올해 초에도 경찰 작전으로 5명이 숨지는 등 유혈 사태가 잇따랐다. 2021년 자카레지뉴 파벨라에서는 25명이 사망했으며, 당시 브라질 대법원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경찰 작전을 금지했지만 실질적 변화는 없었다.

시민단체 '포고 크루사두(Fogo Cruzado)'는 올해 9월까지 리우 지역 총기 부상자의 절반 이상이 경찰 작전 중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간 연구소 '평화의 목소리'(Sou da Paz)의 카롤리나 히카르두 소장은 "이번 작전은 실패한 접근 방식"이라며 "마약 공급망의 핵심을 겨냥하지 못한 채 무고한 주민들만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성명을 내 "이번 사건은 브라질 사회 취약 지역에서 반복되는 치명적 경찰 작전의 연장선에 있다"며 "국제인권법상 의무를 준수하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라질#경찰작전#리우#범죄소탕#희생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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