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사회와 음악을 나누는 즐거움을 가장 큰 보람으로 삼고 있는 함양군 하모니카 동아리 ‘하모야’ ⓒ 주간함양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다. <주간함양>은 관내 체육 및 취미 활동 그룹을 방문하여 종목별 특색 있는 활동을 군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건전한 여가생활을 독려하고자 한다.
숨 쉬는 호흡마저 감미로운 음악으로 변하는 하모니카. 내부에 공기가 들어가고 빠져나올 때 울림판이 떨리면서 소리를 내는 이 작은 악기는, 우리 일상 속에서 언젠가 들어본 듯한 친숙한 멜로디를 선사한다. '함양군에 할 게 뭣이 있는고?'에서는 함양군 하모니카 동아리 '하모야'를 찾아, 소리와 함께 삶을 연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모야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박갑열 회장은 2023년부터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했다. 함양군 복지회관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처음 연주를 접한 그는 곧 하모니카에 매료됐다. 이후 함양읍주민자치회 소속 동아리로 자리 잡으며, 현재는 모든 회원이 수준급 연주가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동아리 회원은 총 23명이고, 나이대도 5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합니다. 저는 회장을 맡고 있고, 총무, 부회장, 감사까지 체계를 갖추고 있죠. 모두 복지관 하모니카 프로그램 1기 동기생들입니다.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지금은 합주할 때마다 소리가 맞아떨어지는데, 그 순간이 정말 짜릿합니다."
하모야의 한 해 일정은 생각보다 바쁘다. 함양군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에 참여하며, 어르신들을 위한 위문공연까지 진행한다. 모든 공연은 대부분 무료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되며, 동아리 회원들은 지역사회와 음악을 나누는 즐거움을 가장 큰 보람으로 삼는다.
"지난해만 해도 행사 일정이 50개 정도였습니다. 함양군에서 초청하는 공연은 거의 모두 참여하고, 연령대와 분위기에 맞게 곡을 선곡하죠. 어르신들뿐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 9월 5일에는 주민자치 박람회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희 회원들은 경쟁보다 즐거움과 나눔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모야 회원들이 10월22일 수요일 함양읍 주민자치센터에 모여 하모니카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 주간함양
공연 시간은 최소 30분에서 최대 1시간 정도다. 하모니카 연주뿐만 아니라 노래, 기타 연주, 시낭송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밴드 공연과 견줄 만큼 레파토리가 다채롭다. 상림공원 토요무대에서는 색소폰과의 콜라보 연주도 진행했다.
"공연을 준비할 때는 곡 구성뿐 아니라 호흡과 리듬, 관객 반응까지 고려합니다. 하모니카와 기타, 색소폰, 시낭송이 어우러질 때 관객들이 더 집중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죠. 어떤 날은 어르신들이 손뼉을 치고, 어린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듣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하모니카는 정규수업과 협주연습을 거치면 합주가 가능하지만, 독학으로 연주한 경우에는 독주만 가능하다. 합주에서는 각자 음정을 맞추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모니카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계명을 몰라도 리코더를 불 수 있었던 것처럼, 하모니카도 음표를 몰라도 연주할 수 있죠. 다만 여러 사람과 합주하려면 기본적인 음감과 호흡 조절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동아리에서는 합주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무엇보다 하모니카는 폐활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호흡을 끊지 않고 연주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폐활량이 늘어난다.
"저는 60대인데, 하모니카를 꾸준히 연주하면서 등산이나 유산소 운동할 때 호흡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폐활량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호흡과 음악이 이렇게 건강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하모니카의 큰 매력입니다."
하모야 동아리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함양읍 주민자치센터에서 정기모임을 갖는다. 모든 회원이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배움과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하모니카는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합니다. 대략 250가지가 넘게 세분화돼 있고, 손바닥만한 작은 악기부터 피아노 건반만한 큰 하모니카까지 있습니다. 가격도 3만~4만 원대부터 13만~15만 원대까지 다양합니다. 연주 난이도와 음색에 따라 선택할 폭이 넓죠. 각 회원들은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선택하고, 음색과 톤을 연구하며 연주합니다."

▲하모야 회원들이 10월22일 수요일 함양읍 주민자치센터에 모여 하모니카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 주간함양
동아리에서는 연주뿐 아니라, 회원들이 서로의 연주를 듣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다.
"연주하는 모습을 유튜브 영상으로 올리기도 합니다. 추억거리도 되고 또 서로의 연주를 듣고, 호흡과 음정, 표현력 등을 함께 논의하기도 하죠. 이런 과정에서 개인 기량뿐 아니라 전체 합주 실력도 향상됩니다."
하모야 동아리에 가입하려면 먼저 함양군 복지관 하모니카 프로그램을 수료해야 한다. 합주에 필요한 수준을 갖춘 회원에 한해 가입이 가능하며, 월 1만 원의 회비로 운영된다.
"저희는 취미 활동을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음악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연주를 통해 즐거움과 건강을 얻고, 사람들과 교감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모니카로 지역 곳곳에 따뜻한 선율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세대에게도 하모니카의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박 회장은 "작은 악기에서 나오는 큰 울림처럼, 우리가 나누는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울려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모야 회원들이 10월22일 수요일 함양읍 주민자치센터에 모여 하모니카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 주간함양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