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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경기정원문화박람회16일, 대림대 평생교육원 안양시민정원사 기초과정 6차시 수업은 평택허브팜 농장체험과 2025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관람이다. ⓒ 김은진
정원은 휴식과 치유의 장소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지난 16일 대림대 평생교육원 안양시민정원사 기초과정 6차시 수업은 '평택허브팜'에서 직접 농장체험을 하는 과정이었다. 수강생들은 이른 아침 긴 팔과 긴 바지를 착용하고 장갑과 모자를 준비해 버스에 올랐다.
단체로 관광버스를 타고 농장으로 향하니 현장 체험 학습을 가는 초등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버스에서 추석 연휴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나누고 다녀온 정원이나 지역 명소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식물 키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어느덧 농장에 도착했다.
평택 허브팜은 장정은 교수가 직접 관리하는 곳으로 강의를 위한 장소다. 입구에 카페가 있어서 티타임을 가지며 오늘의 일정에 대해 얘기 나눴다. 장 교수는 강연 중 몇 년에 걸쳐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면서 겪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농사를 직접 지으며 체험한 역경이 너무나 실감 났다.
차를 마신 후 작업장으로 향했다. 테이블에는 시클라멘, 여인초, 크리스탈, 수박페페 등이 놓여있었다. 각자 토기 화분을 받았다. 화분 밑에 배수를 위해 거름망을 깔고 굵은 자갈을 담았다. 다음은 포트에서 식물을 꺼내 화분에 안착 시킨 후 흙을 담았다. 그리고 마사토를 올리면 분갈이 완성이다. 마지막으로 습자지에 싸서 각자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직접 해본 전지 작업
장정은 교수가 시클라멘에 대해 설명했다. 꽃이 시들면 비틀어서 뽑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면 새로운 꽃이 다시 나와 3~4개월 이상 꽃이 유지된다. 시클라멘에는 얽힌 가슴 아픈 전설이 있다고 했다.
"예전에 수녀원에서 한 수도녀가 수도 중 멋진 남자에게 꽂혀 야반도주를 했어요. 그러나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남자가 떠났지요. 수녀도 못되고 사랑도 못 이룬 그녀는 칼을 뽑아 자신의 심장에 꽂았어요. 그때 피를 흘린 수도녀의 영혼이 시클라멘이 되었어요. 수녀의 꿈을 이루라고 꽃은 기도하는 모습으로 피고 사랑을 이루라고 잎은 하트 모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각각의 식물의 특성과 관리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분갈이를 마치고 전지 작업에 나섰다. 수업 중 회양목과 삼색 버드나무를 전지했다. 장덕민 정원사가 여러 가지 전지톱으로 시범을 보였다. 가지의 굵기에 따라 전기톱의 톱날이 차이 났다. 소음이 커서 귀마개를 사용하라고 했고 보호 안경 착용을 권했다.
수강생은 전지 가위를 이용했다. 전지용 가위는 앞날이 약간 휜 것으로 안으로 말린 굴곡을 이용해 수목의 잎을 둥근 형태로 만들 수 있었다. 직접 해보니 싹둑싹둑 자르는 일이 재미있었다.
농장 곳곳을 돌아보며 농업인의 어려움을 들을 수 있었다. 일손이 부족하고 전정한 나뭇잎과 가지를 태우지 못하니 모두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해서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키 큰 나무는 크레인을 불러서 가지치기를 해야 되는 등 유지 관리에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 밖에 농장에는 그동안 생각도 못한 어려움이 있어 농업인의 마음이 타들어 간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시민 정원사 과정을 통해 농업인의 현실적인 고충도 알게 되었다.
정원의 매력 속으로 흠뻑

▲물의 정원16일, 2025년 경기정원문화박람회장 ⓒ 김은진
농장 체험이 끝나고 평택시 농업생태원에 있는 제13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장으로 향했다. 지난 16일 개막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일상과 연결된 다양한 형태의 정원 문화가 소개되고 있었다. 물의 정원을 비롯해 자연을 새롭게 해석한 여러 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카카오 껍질을 활용한 친환경 벽돌길과 담이 있는 초콜릿 정원, 수소에너지를 이용한 H2가든, 진흙과 웅덩이 등 나비가 살아가기 좋은 환경으로 구성된 퍼들링 라운지, 가족을 향한 사랑이 온전히 담긴 키친 가든, 바다와 육지가 공존하는 공간인 섶뜰, 새와 조우하고 교감하는 전령의 뜰 등 휴식과 명상의 시간을 선물하는 정원이 많았다.
정원문화체험 부스에서 홈가드닝 꿀팁 정원, 나만의 향기 정원, 찰칵 기록 정원, 정원 그림 책방, 꼬마 정원사의 이야기 정원, 꿈틀꿈틀 곤충 정원, 열두달 생일 정원, 친환경 퇴비 정원, 뚝딱뚝딱 조립 정원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평택시농업생태원은 11만 8천 제곱미터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이번 박람회는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