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특집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 영상 ⓒ JTBC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추석 특집이 애초보다 하루 연기된 6일 오후 10시에 방영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대통령실의 긴급한 방영 연기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해당 방송사에 방영 연기 요청 사실을 알리며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야권은 이 대통령을 향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책임을 강하게 묻고 있다.
장동혁 "대통령 냉장고 아닌 머릿속이 궁금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 남소연
당초 이 대통령 부부는 5일 오후 9시 방영되는 냉부해 추석 특집편을 통해 제철 식재료로 요리한 K-푸드를 홍보할 계획이었다. 대통령실은 그러나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JTBC 프로그램 냉부해 추석 특집편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방송사에 정중히 요청했다"고 급하게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4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국정자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팀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3일 사망함에 따라, 방송 방영 시기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JTBC 측도 같은 날 보도 자료를 내고 "5일 방송 예정이던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은 6일 월요일 밤 10시로 편성 변경됐다"고 알렸다.
한편 대통령실은 해당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 부부의 냉부해 프로그램 녹화가 '지난 9월 28일 오후'에 진행됐다는 점도 시인했다. 이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자원 화재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위기 상황이 발생한 상태에서 대통령 내외가 예능에 출연했다"라며 지목한 날과 같은 날이다.
관련해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되었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JTBC 프로그램 냉부해를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향해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아닌, 대통령의 머릿속이 궁금하다"라고 썼다.
이어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덮기 위해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추석 밥상에 냉털(냉장고 털기)하는 한가한 그림이나 올리려고 하는지, UN 총회에 가서 실컷 외교를 망치고 돌아와서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성남시장 시절 한 번 재미 봤던 예능 촬영이었는지 궁금하다"라고 직격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국가적 재난 상황 속 대통령은 TV 예능 출연, 대통령실은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여야겠는가?"라며 "이 대통령은 더 이상 책임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재난 상황 앞에서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하고 위기 해결에 전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TV예능에 출연해 희희낙락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야당 국회의원에게 허위 사실과 법적조치를 들먹이며 겁박하더니, 뒤늦게서야 방송 녹화 사실을 인정했다. 자신들에게 불리하면 겁박부터 하고 보는 것은 무책임한 조폭식 운영과 다름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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