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연일 더불어민주당의 특정 종교 신도 동원 의혹을 향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를 대여 투쟁의 주요 전선으로 삼는 모양새이다. 해당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진종오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녹취가 조작됐다'라는 민주당 측 주장에 맞서는 차원에서 이날 중 전체 녹취를 공개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앞서 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 정보를 확보"하여 "2026년 민주당 경선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나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관련 기사:
진종오 "민주당 특정종교 동원"... 해당 시의원 "명백한 조작" https://omn.kr/2fihy).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즉각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의혹에 연루된 김경 시의원은 '악의적 조작'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의원은 수많은 꼬리 중 하나, 몸통은 김민석 국무총리"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를 열고 "어제(9월 30일) 우리 진종오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은 대단히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특정 종교와 유착해 3000명의 당원을 모집하고, 거기에 6개월 치 당비 1800만 원이라고 하는 특정 금액의 돈이 나오고, '대납을 한다'는 표현, 그리고 특정 정치인의 미래를 지원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건 서울시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 또한 특정 종교 단체 또는 특정 사찰의 문제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 사안의 본질은 '김민석 총리의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사전선거운동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김민석 총리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전에 미리 조직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나온 내용이라 보인다"라며 "여기 등장하는 김경 서울시의원은 수없이 많은 꼬리 중 하나에 불과하다. 몸통은 김민석 총리"라고 겨냥했다.
특히 "총리가 돌봐야 할 국정이 얼마나 많은가?"라며 "민생을 책임지고 국익을 책임지고 국정을 돌봐야 하는데 자기의 다음 자리, 다음 선거를 위한 조직 정비에 관심이 가 있다 보니 관세 협상도 엉망으로 진행이 되고, 부동산 문제는 또 끝없이 (가격이) 상승해 청년으로 하여금 다시 '영끌'하는 상황이 벌어진 거 아닌가?"라고 연결짓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사건의 몸통을 파헤치기 위해 김민석 총리 대한 제대로 된 수사가 필요하다"라며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수사기관에 고발하도록 추진하겠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지금 고발장을 (당) 법률지원단에서 작성하고 있을 것"이라며 "고발장이 준비되는대로 바로 수사기관에 제출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김경 서울시의원을 주 피고발인으로 하고, 김민석 총리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닐까 추측한다"라고 알렸다.
나아가 이날 비공개 회의 도중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고 하는 의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당장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일반 수사기관의 고발이 좀 더 실효적인 건지 그런 부분도 상의하도록 하겠다. 일단 1차적으로 오늘은 고발장 제출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녹취가 조작? 재촉하고 회유하지 않았나?"
진종오 의원은 "앞에서는 민주주의의 보루인 척 하지만, 뒤에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훼손하는 민주당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자신이 제기한 의혹의 내용을 "민주당 소속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경 시의원은 내년에 있을 민주당 경선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밀어주기 위해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명단 확보를 시도하고, 투표권이 있는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1800만 원 당비 대납을 회유하고, 수기로 당원 가입을 받은 것처럼 조작하려 했던 의혹"이라고 요약했다.
진 의원은 "이것이 민주당의 민주주의인가? 민주당의 내로남불, 이제 정말 부끄럽고 지겹다"라며 김경 시의원 측의 반박을 재반박하고 나섰다. "저는 제보자 서울시 사격연맹부회장이라는 분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전화 통화도 해본 적이 없다"라며, 오히려 김경 시의원의 발언을 하나하나 꼬집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다 해드리겠다' 회유하지 않으셨나?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 이렇게 강조하지 않았나? '수기로 조작하기 위해서 글 쓰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가능하면 일단 조금이라도 먼저 보내주시면 저희가 작업한다'고 재촉하지 않았나? '제 개인적으로 다 나가는 거니까 전혀 문제될 게 없어요'라고 회유하지 않았나?"라는 식이었다.
또한 "통일교와 관계가 있다고 들었는데, 통일교에서도 명단 받으신 게 아닌지 궁금하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라며 "기왕에 탈당하셨으니 조사에 성실히 임하시기를 바라겠다"라고 직격했다. "1800만 원이라는 돈은 위원장실 직원이 개인적으로 낼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그동안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철저히 조사받으시라"라고도 요구했다.
진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사안은 민주당 시의원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꼬리 자르기를 멈추고 몸통을 밝히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에 있을 민주당 경선에서 현재 대한민국 총리인 '김민석'을 밀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선거 조작 시도에 김민석 총리가 연관됐는지 본인이 직접 밝히고 조사에 당당히 임하라"라며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하라"라고도 강조했다.
10분 분량의 녹취 전체 공개 예고
진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보좌진은 (제보자를) 만났는데 저는 그 사람을 모른다"라며, 본인이 해당 제보자를 만나 녹취 내용을 조작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단은 제가 오늘 전체 녹취본을 다 릴리즈 할 예정"이라며, "다 공개할 것"이라고 알렸다. 통화 녹음 파일은 2개이며, 전체 분량은 10분 정도 된다고도 설명했다.
진 의원은 "그 녹음본을 들어보면 거기에 특정 종교 단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회원 명단을 '그렇게 하겠다'라는 것도 나오고, 그다음에 자기네가 '수기로 작성해야 되니까 빨리 있는 대로 카카오톡으로 달라' 그런 내용도 다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의 빠른 조치와 김경 시의원의 탈당이 "이상하지 않느냐? 딱 봐도 꼬리 자르기"라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