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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 상가 화장실.
전남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 상가 화장실. ⓒ 강문성전남도의원제공

 벽에 곰팡이 핀 전남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
벽에 곰팡이 핀 전남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 ⓒ 강문성 전남도의원 제공

"(이중근) 부영 회장님 오더가 있지 않으면, 임대 아파트 수리를 해주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부영 직원들이 되레 하소연합니다"(강문성 전남도의원)

"부영은요, 완전 배짱 장사합니다. 아파트 복도 빗물이 새고 벽이 갈라지고 벗겨지고, 계단 밖에 없어 휠체어나 어르신 보행기가 오갈 수 없어도 설치를 안 해줍니다. 싫으면 나가라는 거죠"(여수 부영 6차 아파트 임차인)

지난 16일 제393회 전라남도의회 임시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노후된 부영 임대주택 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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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성 의원(더불어민주당, 여수3)은 문인기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을 답변석에 세워두고 "부영주택 직원들도 해주고 싶어 하는데 회장님 지시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모든 권한이 (이중근) 회장한테 집중돼 있다"며 전남도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여수시장이나 국회의원 등 높은 분들에게 민원을 넣어야 부영이 움직인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고도 했다.

"준공 20년 넘은 부영 임대아파트 노후화 심각"

강 의원은 "현재 전남 도내 민간임대주택은 총 117개소이며, 이 중 36개소가 부영주택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며 "특히 여수 지역에만 15개 단지가 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준공 2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된 현장 사진과 영상을 통해 ▲외관 도색 벗겨짐 ▲벽체 균열 및 곰팡이 발생 ▲아파트 방송 불능 ▲복도 천장 균열 및 철근 노출 ▲어르신 휠체어 이용불가 구조 ▲화장실 곰팡이와 부식 ▲아파트 단지 내 CCTV 및 보안등 부족 등 열악한 실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벽과 천정 페인트 벗겨진 채 방치된 전남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
벽과 천정 페인트 벗겨진 채 방치된 전남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 ⓒ 강문성전남도의원제공

휠체어 보행기 이동 불가 어르신, 장애인 등 이동 약자 통행로 없이 계단만 있는 전남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
휠체어 보행기 이동 불가어르신, 장애인 등 이동 약자 통행로 없이 계단만 있는 전남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 ⓒ 강문성전남도의원

"보수 이행 의무 위반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정부도 관심을"

강 의원은 "임대사업자인 부영주택이 '장기수선계획 수립기준'에 따른 8년 주기의 보수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위반해도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그쳐 사실상 제재 효과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협력해서라도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 의원은 "여수시가 반복적으로 부영 측에 보수 요청 공문을 보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남도 차원에서 직접 나서 여수시와 협력하고, 부영 측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전국 부영아파트 251개 단지 중 72개 단지가 광주·전남에 몰려 있어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부영아파트가 있는 지역"이라며 "부영은 여수에서 최초로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해 전국적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전남도민을 위한 책임 있는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문인기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전남도에서 권한 행사가 가능한 모든 분야에 대한 점검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여수지역 부영 임대아파트에 30년째 살고 있는 입주민은 <오마이뉴스>에 "적게는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씩 전세금을 내고 살고 있는데, 아파트 복도에 빗물이 새고, 벽체가 깨져 철근이 노출되도 부영은 꼼짝도 않는다"고 말했다.

입주민 "부영, 아파트 싫으면 나가라는 식"

강문성 도의원을 통해 연락이 닿은 이 입주민은 "5년을 살든, 10년을 살든 도배 장판 교체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아파트 수리조차 거부한다. 어르신들이나 장애가 있는 입주민들은 보행기나 휠체어를 타야 하는데 오래된 아파트라 계단 밖에 없다. 그래도 부영은 꼼짝도 않는다"며 "싫으면 나가던지 아니면 아무 말 없이 살라는 식이다"고 말했다.

 강문성 전남도의원(오른쪽)이 16일 도정질문에서 문인기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을 답변석에 세워 두고 전남지역 부영 임대주택 관리 부실 문제에 대한 전남도의 책임있는 조처를 촉구하고 있다.
강문성 전남도의원(오른쪽)이 16일 도정질문에서 문인기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을 답변석에 세워 두고 전남지역 부영 임대주택 관리 부실 문제에 대한 전남도의 책임있는 조처를 촉구하고 있다. ⓒ 전라남도의회

 서울 중구 부영그룹 본사.
서울 중구 부영그룹 본사. ⓒ 김형호









#부영주택#부영아파트#강문성#전남도의회#여수부영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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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demian81) 내방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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