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대형매장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또다시 거리에 모여 '대주주 MBK 청문회'와 함께 '정부가 나서라'고 외쳤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1일 농성장을 방문해 "선량한 인수자를 찾겠다"고 밝히자, 마트노조는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믿고 13일부터 농성투쟁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
홈플러스살리기경남대책위원회가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를 열었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본부는 1주일 동안 경남도청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은 발언을 통해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쓰다가 버리는 기계 부속품 같은 취급을 당했다. 이제 노동자와 입점‧협력업체 사람들은 전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라며 "이것을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은 내란을 정리했던 새 정부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혜경 국회의원이 제시한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방안은?
윤성효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한 정 의원은 "국회 정무위 위원장이 창원마산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다. 지역구와 창원에만 3개의 홈플러스가 있다"라며 "그럼에도 홈플러스 노동자와 협력업체들이 청문회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청문회를 개최해야 MBK 자본의 악질적 만행들을 국민들이 알 것이다. 반드시 윤한홍 의원은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 청문회를 개최하지 않고 이대로 둔다는 것은 국회의원의 자격도 없고 당장 정무위원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 의원은 "국회에서 먹고 튀는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한다. 먹튀자본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들이 많다. MBK 같은 자본이 한국에서 버젓이 기업을 하게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느냐는 말이다. 반드시 징벌할 수 있도록 규제3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정 의원은 "사모펀드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에 개입을 해야 한다. 절대 먹튀행위를 하면 한국에서는 더 이상 기업을 못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이제 홈플러스는 다른 업체가 사야 한다. 정부가 개입해서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농협 하나로마트 같은 데서 나서서 홈플러스를 살려내도록 해야 한다. 하나로마트는 우리 농산물을 직접 구매하고 물가 인상을 자제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되면 노동자도 살고, 협력업체도 살고, 농민, 시민들도 물가가 안정되니까 산다. 그러면 정부가 당연히 여기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정혜경 국회의원. ⓒ 윤성효
정혜경 의원은 "우리는 내란을 저지했다. 이제는 새로운 사회로, 사회대개혁의 세상으로 가고자 한다. 내란에서는 한 명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고 소외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존엄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외쳤다. 그러면 우리 주권자 국민들이 나서서 새 정부를 만들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가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병하 경남대책위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과 그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서울에서는 한 달 넘겨 농성을 하고, 우리 지역에서도 대책위를 구성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그 위기와 심각성에 대한 분노의 물결이 많이 안 일어 안타까움이 있다"라며 "정치권과 행정부처에서 그 심각성을 느끼도록 투쟁의 강도를 높여야 하겠기에 외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기업의 정도, 윤리경영을 떠나 사회적 책무가 있음에도 부실한 현행 법 제도를 악용하는 투기자본에 대한 규제, 투기자본 MBK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묻고 불법 행위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함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회와 관련 중앙정부 부처가 나서야 한다.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의 편법과 부조리를 알려내고, 투기자본의 횡포는 막고 사회적 대안을 세우도록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게 나서도록 역할을 촉구하는 투쟁을 만들어 가야 한다"라며 "불안하고 힘들지만 각계각층의 연대의 힘을 모아서, 승리를 위한 투쟁에 지치지 말고 당당히 나아가자"라고 다짐했다.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정혜경 국회의원과 강순영 본부장. ⓒ 윤성효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믿고 농성투쟁을 잠시 멈춰"
강순영 마트노조 경남본부장은 "우리는 우리의 일자리와 10만 명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 우리는 사모펀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10년 동안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편안한 잠을 잔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홈플러스 사태가 6개월이 넘게 지속되고 있고 경남에도 대형매장 8개와 중소형 매장 10개 가까이 있는데 경남도는 아직 이 심각성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홈플러스 인수하고 10년동안 MBK 김병주 회장은 12조가 넘는 자산을 축적하여 삼성 이재용 회장을 제치고 재계 1위 자산가가 되었다"라며 "이대로 MBK가 철수하고 홈플러스를 청산하게 되면 당장 국민연금이 투자한 600억 원도 날아가고 10만 명의 실업에 대한 수조 원의 실업급여는 고스란히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홈플러스를 살리는 길은 정부 주도의 기업합병 추진, 회생법원 관리‧감독 강화, 노·정 대책반 발족, MBK의 위법행위 처벌 뿐이다"라며 "지난 11일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이 농성장을 방문하여 선량한 인수자를 찾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믿고, 오늘(13일)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이어온 농성투쟁을 잠시 멈춘다. 그러나 이 멈춤은 조건부다. 정부의 행동 여하에 따라 우리의 투쟁은 언제든 다시 불붙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는 추석 전에 구체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 "서울회생법원의 관리·감독권을 강화하고, 공정한 관리인이 추가 선임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라", "MBK 주도의 합병은 이미 실패했다. 정부가 약속했듯, 선량한 인수자를 찾고, 공공성과 책임성을 갖춘 정부 주도 합병을 즉각 진행하라"라고 제시했다.
또 이들은 "현장의 혼란을 멈추려면 공식 협의 테이블이 시급하다. 추석 전에 정부 주도 노·정 합동 TF를 발족하고, 서면으로 공표하라", "MBK의 위법·탈법 행위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시행하라"라고 요구했다.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청 옆 도로에서 열린 “9.13 홈플러스 살리기 경남대회” ⓒ 윤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