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YL 전국회의, 욱일기를 혐오 상징으로 규정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결의문 내용 1. 이미 나치 문양(하켄크로이츠(Hakenkreuz))을 형법으로 금지한 각 주 노동당 정부의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 2. 주 노동당들이 형법을 개정하여 욱일기를 공식적인 혐오 상징으로 지정하고 사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 3. 연방 노동당이 욱일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혐오 상징들을 검토해 각 주 차원에서 법적으로 금지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을 권고한다. ⓒ Australian Young Labor
캔버라 호주국립대학교(ANU) 강당은 지난 8월 30일-31일 양일간, 호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동당 청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500여 명의 참석자 가운데 52명의 선출 대의원들이 나란히 앉아 수백 건의 정책 안건을 검토했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순간은 단연 일제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혐오 상징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순간이었다.
결의안을 발의한 퀸즐랜드 대표 에릭 윤은 연단에서 "수백만 아시아 태평양 민중이 욱일기 아래에서 전쟁 범죄와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이 문양은 패션, 광고, 스포츠 응원도구로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호주 사회가 이미 나치 문양을 법으로 금지했듯, 욱일기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다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대표들 역시 같은 문제 의식을 공유했다. 다문화 공동체와 참전용사 단체 대표는 "욱일기는 단순한 전통 문양이 아니라 군국주의 침략과 폭력의 기억을 불러오는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결의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호주 사회가 욱일기를 단지 아시아의 역사적 문제로만 보지 않고, 서방권 내에서 무분별하게 소비되는 디자인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거리의 벽화, 대중문화 포스터, 심지어 패션 브랜드의 티셔츠에서도 붉은 햇살 무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무늬가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 상징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번 노동당 청년위원들의 결의안은 바로 그 무지(無知)에 경종을 울린다. "호주가 진정으로 포용과 평등을 지향한다면, 욱일기 역시 나치 문양처럼 공개적 사용이 금지돼야 한다"는 것이 대표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회의장에서 바라본 청년 정치인들의 모습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작은 의결이지만, 이는 호주 사회가 앞으로 어떠한 상징을 용인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역사적 교훈을 계승할 것인지에 대한 무거운 메시지를 던진다.
만장일치라는 결과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호주 내 다문화 사회가 전범 상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대적 공감대를 보여준다.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그러했듯, 이제 욱일기도 호주에서 더 이상 '디자인'으로 소비되지 않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미 모든 주에서 나치 문양은 형법상 금지된 바 있으며, 욱일기와 같은 군국주의적 상징을 동등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호주국립대학교에서 열린 호주 Australian Young Labor 전국회의에 참여한 Eric Jiwoo Yun, Brandon Lee 그리고 Olivia Yu (왼쪽부터) ⓒ Australian Young Labor
결의문 주요 내용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건 6.12 – 욱일기 금지 결의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1. 나치 문양을 금지한 각 주 노동당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2. 각 주 노동당이 형법을 개정해 욱일기를 혐오 상징으로 포함하고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
3. 연방 노동당이 욱일기를 포함해 추가적으로 금지해야 할 혐오 상징들을 조사하고, 각 주 형법을 통해 금지하도록 권장한다.
Resolution adopted by Australian Young Labor
Conference adopted Motion 6.12 – Ban the Imperial Japanese Flag, which:
1. Commends State Labor Governments for outlawing Nazi symbols.
2. Calls on State Labor Parties to amend Criminal Codes to include the Rising Sun flag as a prohibited hate symbol.
3. UrgesNational Labor to investigate additional hate symbols for prohibition, including but not limited to the Rising Sun flag.
The unanimous vote of 52 delegates demonstrates a strong commitment by young Labor members to support multicultural and veteran communities, and to ensure thatAustralia continues to reject symbols of hate and militarist aggression.
이번 캠페인에 함께하고자 하는 단체 및 시민들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할 수 있다.
필립 킴(Phillip Kim), 노동당 한인 네트워크 조직담당-0452 636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