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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우 학생이 화재가족에게 건넨 “힘내세요”라고 쓴 손편지와 현금 22만 원
이윤우 학생이 화재가족에게 건넨 “힘내세요”라고 쓴 손편지와 현금 22만 원 ⓒ 최육상
"안녕하세요? 저는 팔덕초등학교 6학년 이윤우입니다. 집이 불에 타서 많이 놀라고 힘드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제가 도와드리지는 못하지만 제 용돈과 이재명 대통령님이 주신 지원금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교장 선생님께선 서로서로 돕고 사는 거라고 하시거든요. 하루 빨리 안전한 집에서 편안 생활하시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이윤우 올림."

전북 순창군 팔덕면 소재 팔덕초등학교 6학년 이윤우 학생이 정부에서 받은 소비쿠폰 20만 원과 용돈 2만 원을 더한 22만 원을 최근 화재로 집이 불탄 가정에 전달하며 건넨 손편지 내용이다.

윤우 학생은 9월 3일 오후 순창읍에서 화재가정 가족을 만나 기부금을 전달했다. 화재로 집을 잃은 가족은 순창읍에 거주하는 박민순(63)·최은순(58) 부부와 자녀 3자매다. 남편은 사고로 장애를 입었고, 아내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딸 셋도 선천적 장애를 지니고 있어 일가족 모두 발달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누전으로 인한 화재 당일 가족은 다행히 집안에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비쿠폰 20만 원에 용돈 2만 원 보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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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 학생의 엄마 박은영씨는 "윤우가 가족 사연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소비쿠폰을 달라고 해서, 윤우한테 '엄마가 가지라고 해서 이미 사용했어'라고 말했지만, 너무 기특해서 20만 원을 줬다"라고 웃음 지었다. 순창군은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15만 원에 5만 원이 추가된 20만 원이 지급됐다.

윤우 학생에게 '용돈이 얼마인지' 묻자 "1주일에 만 원"이라고 답했다. 윤우 학생은 사연을 접한 이후 2주간 용돈을 한 푼도 안 쓰고 기부금에 보탰다.

 이윤우 학생이 주택 화재 피해를 입은 가족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윤우 학생이 주택 화재 피해를 입은 가족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 최육상

한 주민은 "어른들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인데,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어쩜 이리 기특한 생각을 했을까"라며 "소비쿠폰에다가 자기 용돈까지 아껴서 기부하는 모습을 보니 완전 감동이네요, 감동"이라고 말했다.

화재가정 부근에 살며 가족을 돌보는 고모 박순남씨는 "동생 가족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라며 "학생의 따뜻한 마음을 가족이 잘 알아듣게끔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화재 가족 사연을 지역에 알린 김정숙 순창군의원은 "윤우가 초등학교 후배인데 종종 마주칠 때면 항상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라며 "윤우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꿈·희망·추억 선물하는 사람 되고파

윤우 학생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윤우 학생은 잠시 뜸을 들이다 "학교에서 만화책을 많이 보는데, 만화 주인공이나 캐릭터 '피규어'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답했다.

※화재가정 도움 문의 순창읍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063-650-5702)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 순창군 주간신문 <열린순창> 에도 실립니다.


#이윤우#순창군#소비쿠폰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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