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가 3일 나주정미소 2동 준공 제막식을 개최했다 ⓒ 정성균
나주시가 지난 3일 나주읍성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시설인 나주정미소 2동 복원공사 준공식을 열고, 근대 산업유산과 독립운동 정신이 어우러진 새로운 역사문화 공간을 시민에게 선보였다.
나주정미소는 1920년대 호남 최초의 근대식 쌀 도정 시설로, 당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공간이다. 2010년 폐업으로 문을 닫은 뒤, 2018년 나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매입하여 4개 동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지난 2023년까지 4동의 정비가 마무리됐으며, 이번에 2동까지 복원되면서 총 5개 동 모든 시설의 리모델링이 완료됐다.
특히 이번에 준공된 2동은 1929년 나주학생독립운동의 회의 장소로 사용됐던 곳이다. 당시 학생들이 이곳에서 독립운동의 뜻을 모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불씨를 지핀 것으로 전해진다.
나주시는 2동을 독립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념하고, 읍성권 도시재생의 기록을 담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준공식은 주민생활문화동호회 10개 팀의 공연으로 시작해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 현판 제막식 등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이재남 나주시의회 의장, 이재태 도의원, 시의원과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 의미를 함께 나눴다.
윤병태 시장은 기념사에서 "이번 복원을 통해 서민들의 애환과 산업 역사가 담긴 공간을 되살리고, 나주읍성권 도시재생의 상징적 발자취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읍성 4대문 복원, 금성관 해체 보수, 목관아·향교 원형 복원, 천년정원과 나주천 생태물길공원 조성 등 원도심 전체를 문화·예술·관광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감회를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버려진 공간이 다시 살아나고, 독립운동의 흔적을 기념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 이곳이 지역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정미소 4·5동에 위치한 작은미술관에서는 개관 2주년 기념 기획초대전 <수줍은 고백, 평범한 날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나주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며, 오는 9월 29일까지 구승희·김태형·윤기원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복원을 계기로 나주정미소는 과거 산업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품은 동시에, 현재와 미래를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온라인더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