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말라가는 오봉댐 ⓒ 진재중
정부는 지난 30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순방 뒤 첫 주말을 맞아 강릉을 방문해 가뭄 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긴급 재난 사태 선포를 지시했다. 대통령은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정부가 보유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전국 지자체의 물 지원 협조와 군·소방 급수 차량 동원을 당부했다.
강릉시는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생활용수의 87%를 오봉저수지에 의존하고 있다. 저수율 급감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제한 급수를 시행, 계량기 50% 잠금 조치를 진행했으며, 저수율 15% 미만 시 75%까지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날 회의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홍규 시장은 "새로운 취수원 확보와 정수시설 확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고, 대통령은 "연곡 저수지 등 다른 수원지를 연결해 공급망을 보강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으며, 시장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장기적 해결 방안으로 해수 담수화 시설 설치를 언급했고, 윤 장관은 동해안 해저 심층수 활용의 장점을 설명했다. 현재 강릉시는 생수 120만 병 이상을 확보했지만,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통령은 "기부와 정부 지원을 통해 생수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물 공급을 공동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난사태 선포는 피해가 발생했거나 예상될 경우 정부가 긴급 조치로 내리는 결정으로, 인력·장비·물자 동원,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총력 대응이 가능하다. 과거 선포 사례로는 2005년 양양 산불, 2007년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경북 울진·삼척 산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