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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8월 9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 문화제?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 9주년" 행사
2025년 8월 9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 문화제?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 9주년" 행사 ⓒ 정성택

지난 9일 오후 4시(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이 묵직한 침묵과 따뜻한 연대의 기운으로 채워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8월 14일)을 앞두고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 문화제•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 9주년' 행사가 열렸기 때문.

이날 행사는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와 사단법인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KCC Inc.)가 공동 주관했고, 약 150명의 한인동포들과 호주 시민들이 함께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세상에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제정됐다. 2018년부터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공식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예술로 풀어낸 증언과 기억

 살아있는 소녀상 퍼포먼스를 한 김유담 학생
살아있는 소녀상 퍼포먼스를 한 김유담 학생 ⓒ 정성택

이날 행사에선 특히 '기림일, 그것이 알고 싶다'를 주제로 한 문화 공연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기획·연출을 맡은 그레이스 나씨는 길원옥, 얀 러프 오헌(Jan Ruff-O'Herne), 김복동, 이남이 할머니 등 피해자의 삶을 음악·낭독·춤으로 엮어 무대 위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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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청년 김유담 학생의 무대가 큰 울림을 남겼다. 전통가락 '가시리'에 맞춰 소녀상 복장을 한 채 현대무용을 선보인 그는, 맨발로 빈 의자 곁에 앉아 '살아있는 소녀상'을 재현했다. 무용이 끝난 뒤, 관람객들은 그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기억을 나눴다.

KCC 회원 전신아씨는 감상문에서 "맨발의 소녀를 보며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난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했다"며 "호주에서까지 이 문제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이곳에도 네덜란드계 호주인 피해자 얀 러프 오헌이 있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시 성폭력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야 할 기억"

박은덕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대표, 강병조 호주한인교육문화센터 대표, 빌 크루스 목사 (Ashfield Uniting Church), 한인회 고남희 운영위원 등도 무대에 올라 축사를 전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 배상 필요성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가 역사적 진실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애쉬필드 유나이팅 교회(Ashfield Uniting Church) 앞에 있는 소녀상을 한인사회가 더 쉽게 찾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옮기는 문제도 공론화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시드니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세계에서 4번째로 세워진 것으로, 북미 외 지역에서는 최초입니다.

건립 추진 당시 일본 측의 강한 반발로 무산 위기에 놓였으나, 빌 크루스 목사가 설치를 허락하면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이후 교회와 시민사회의 지지 속에 호주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 교육과 추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참석자들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진실을 지키는 일은 끝나지 않았다"며, 세대와 국경을 넘어 평화와 인권을 위한 연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드니#시소연#기림일#위안부#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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