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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지난 6월 개원한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정문 앞 ⓒ 조현대
서울시에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치과가 몇 곳이나 될까. 지난해까지는 성동구에 있는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과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까지 총 두 곳이 있었다.
올해 6월부터는 한 곳이 더 추가됐다. 바로 서대문구에 자리 잡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서울 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아래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다. 이로써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으로 평가받는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중증 장애인들이 질 좋은 치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필자가 지난 6월 26일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해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 조현대
필자는 새롭게 마련된 장애인 전용 치과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지난 27일 오후,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개원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구 및 조형물들이 세심하게 배치돼 있었다. 무엇보다 의료진들의 세심한 치료가 눈에 띄었다.
먼저 신축 건물 앞 자동문이 열리자 진료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이 여럿 보였다. 이후 필자의 순번이 돼 접수 창구에 다가가자 위생사들이 밝은 표정으로 친절하게 진료 접수를 도왔다. 필자가 치아 관리에 대해 묻자 의료진은 먼저 기본 검사에 따라 엑스레이 촬영 장소로 안내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앞에 마련된 진료 키오스크. 주민등록번호나 접수 번호를 입력하면 예약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 조현대
엑스레이 촬영이 끝난 후에는 담당 교수가 필자의 치아를 검진했고 향후 치료 부분과 금액 등에 대해 상세히 답변해줬다. 치료가 끝난 후엔 필자의 치아 진료를 한 김경은 서울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진료교수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김 교수를 비롯해 센터장인 이제호 교수도 만났는데, 이 교수가 나눠준 명함은 시각장애인들도 읽을 수 있는 점자명함이었다.
아래는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 서울시에 장애인 전용 치과가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는데요. 이번에 개원한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환자분들에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접근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본원(치과대학) 1층에 마련돼 있거든요.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진료 교수님들 모두가 성인 장애인들을 진료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선천적 장애인분들만 치료했다면 이제는 후천적 장애인분들의 진료도 할 수 있게 돼서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치료와 진료를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중증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치과에서 치료를 잘해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사실은 환자 분만 관리에 신경 쓰면 안 되고, 환자분들을 옆에서 지원해 주시는 분들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병원 차원에서 정기 검진을 지속적으로 해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요. 개소한 지 이제 한 달밖에 안 되긴 했지만, 우리 병원에선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이 포함된 사업을 서울시와 함께 해보고자 하고 있어요. 아마 7월부터는 장애인 단체나 협회를 통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필자(사진 가운데)는 지난 6월 26일 센터를 방문해 진료 교수와 짧게 인터뷰를 나눴다. (왼쪽에서 두번째) 김경은 서울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의료교수와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제호 센터장. ⓒ 조현대
- 장애인들이 혼자서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충분한 안내 및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충분히 혼자 방문하셔도 진료를 편하고 안전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점자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방문했던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에선 주의 사항들을 점자로 해놓기도 하더라고요.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선 점자 마련이 돼 있을까요?
"빠른 시일 내에 점자를 마련할 계획인데요. 점자 안내문이나 치아 모형 등을 준비 중입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센터 안에 위치한 진료실 모습 ⓒ 조현대
인터뷰가 끝나자 김 교수는 개원 초기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필자에게 조언을 청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중증 장애인들 진료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물어봤고, 이에 대해 필자는 "장애인마다 각각 성격이 다른 만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꼭 물어봐줬으면 한다"며 "보호자분에게만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환자 본인의 의견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진료센터 영업시간 및 특징들이 설명돼 있다. ⓒ 조현대
이번 방문을 통해 중증 장애인들이 치과 진료 시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들었다. 앞으로도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환자들의 장애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진료를 위해 계속해서 신경 쓰는 곳이 되길 희망한다.
무엇보다도 서울시뿐만 아니라 경기, 광주, 부산, 강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하루빨리 장애인 전용 치과가 마련돼 지역에 거주한 중증 장애인들도 치과 진료에서 소외되지 않고 똑같이 질 좋은 서비스를 누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