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지난 6월 개원한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정문 앞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지난 6월 개원한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정문 앞 ⓒ 조현대

서울시에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치과가 몇 곳이나 될까. 지난해까지는 성동구에 있는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과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까지 총 두 곳이 있었다.

올해 6월부터는 한 곳이 더 추가됐다. 바로 서대문구에 자리 잡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서울 권역 장애인 구강진료센터'(아래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다. 이로써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으로 평가받는 세브란스병원에서도 중증 장애인들이 질 좋은 치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필자가 지난 6월 26일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해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필자가 지난 6월 26일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해 치과 진료를 받고 있다. ⓒ 조현대

필자는 새롭게 마련된 장애인 전용 치과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지난 27일 오후,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방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개원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구 및 조형물들이 세심하게 배치돼 있었다. 무엇보다 의료진들의 세심한 치료가 눈에 띄었다.

먼저 신축 건물 앞 자동문이 열리자 진료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이 여럿 보였다. 이후 필자의 순번이 돼 접수 창구에 다가가자 위생사들이 밝은 표정으로 친절하게 진료 접수를 도왔다. 필자가 치아 관리에 대해 묻자 의료진은 먼저 기본 검사에 따라 엑스레이 촬영 장소로 안내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앞에 마련된 진료 키오스크. 주민등록번호나 접수 번호를 입력하면 예약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앞에 마련된 진료 키오스크. 주민등록번호나 접수 번호를 입력하면 예약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 조현대
엑스레이 촬영이 끝난 후에는 담당 교수가 필자의 치아를 검진했고 향후 치료 부분과 금액 등에 대해 상세히 답변해줬다. 치료가 끝난 후엔 필자의 치아 진료를 한 김경은 서울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진료교수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김 교수를 비롯해 센터장인 이제호 교수도 만났는데, 이 교수가 나눠준 명함은 시각장애인들도 읽을 수 있는 점자명함이었다.

AD
아래는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 서울시에 장애인 전용 치과가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과 '서울대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는데요. 이번에 개원한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환자분들에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접근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본원(치과대학) 1층에 마련돼 있거든요.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진료 교수님들 모두가 성인 장애인들을 진료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에는 선천적 장애인분들만 치료했다면 이제는 후천적 장애인분들의 진료도 할 수 있게 돼서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치료와 진료를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 중증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치과에서 치료를 잘해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사실은 환자 분만 관리에 신경 쓰면 안 되고, 환자분들을 옆에서 지원해 주시는 분들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병원 차원에서 정기 검진을 지속적으로 해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요. 개소한 지 이제 한 달밖에 안 되긴 했지만, 우리 병원에선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보호자들을 위한 교육이 포함된 사업을 서울시와 함께 해보고자 하고 있어요. 아마 7월부터는 장애인 단체나 협회를 통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필자(사진 가운데)는 지난 6월 26일 센터를 방문해 진료 교수와 짧게 인터뷰를 나눴다. (왼쪽에서 두번째) 김경은 서울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의료교수와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제호 센터장.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필자(사진 가운데)는 지난 6월 26일 센터를 방문해 진료 교수와 짧게 인터뷰를 나눴다. (왼쪽에서 두번째) 김경은 서울시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의료교수와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제호 센터장. ⓒ 조현대
- 장애인들이 혼자서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충분한 안내 및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충분히 혼자 방문하셔도 진료를 편하고 안전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점자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방문했던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에선 주의 사항들을 점자로 해놓기도 하더라고요.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선 점자 마련이 돼 있을까요?

"빠른 시일 내에 점자를 마련할 계획인데요. 점자 안내문이나 치아 모형 등을 준비 중입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센터 안에 위치한 진료실 모습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센터 안에 위치한 진료실 모습 ⓒ 조현대

인터뷰가 끝나자 김 교수는 개원 초기인 만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필자에게 조언을 청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중증 장애인들 진료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물어봤고, 이에 대해 필자는 "장애인마다 각각 성격이 다른 만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꼭 물어봐줬으면 한다"며 "보호자분에게만 설명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환자 본인의 의견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진료센터 영업시간 및 특징들이 설명돼 있다.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진료센터 영업시간 및 특징들이 설명돼 있다. ⓒ 조현대
이번 방문을 통해 중증 장애인들이 치과 진료 시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들었다. 앞으로도 연세대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환자들의 장애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진료를 위해 계속해서 신경 쓰는 곳이 되길 희망한다.

무엇보다도 서울시뿐만 아니라 경기, 광주, 부산, 강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하루빨리 장애인 전용 치과가 마련돼 지역에 거주한 중증 장애인들도 치과 진료에서 소외되지 않고 똑같이 질 좋은 서비스를 누렸으면 한다.

#시각장애인#세브란스병원#장애인#치과#중증장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조현대 (journey0) 내방

나는 어둠 속에서도 색채있는 삶을 살아온 시각장애인이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