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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워요."

선 명상 수업 시간에 자주 듣게 되는 말입니다. 나이도, 종교도, 인종도 다르지만 많은 이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찾아옵니다. 어떤 이는 잠 못 이루는 밤 때문에, 또 어떤 이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괴롭다고 말합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집니다. 이건 누구나 경험으로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흔히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질수록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무겁게 느껴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명상에서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들을 그냥 보기만 합니다. 그걸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번뇌가 일어날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훈련, 인내심을 기르는 훈련입니다.

처음엔 명상이 낯설고 어색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버겁고, 생각은 오히려 더 많아지고, 다리는 아프고, 몸은 자꾸 움직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포기합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그대로 두고 지켜보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결이 바뀌어 있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고요는 외부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길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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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숲속이 아니어도, 우리는 이 번잡한 도시 한복판에서도 고요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느 수업 시간에 한 학생이 말했습니다.

"옆 사람의 숨소리가 너무 거슬려서 집중이 안 됐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짜증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신기했어요."

그러니 문제는 숨소리가 아니라, 그 숨소리에 계속 반응하던 나의 마음입니다. 보통 우리는 짜증이 사라지기도 전에 행동으로 옮깁니다. 옆 사람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하거나, 자리를 옮겨버리죠. 그렇기에 명상은 특별합니다. 명상은 세상을 바꾸는 훈련이 아니라 나 자신을 보는 시간입니다.

나를 발전시키는 훈련, 그리고 나를 끊임없이 성장시키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무언가를 증명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는 법을 잊고 삽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입니다.

차 마시며 선명상 배우는 사람들 선명상은 나를 바꾸는 훈련, 그리고 끊임없이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입니다.
차 마시며 선명상 배우는 사람들선명상은 나를 바꾸는 훈련, 그리고 끊임없이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입니다. ⓒ 현안스님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명상#선명상#현안스님#마음#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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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아메리칸 선명상: 현대인을 위한 명상 이야기

영화스님을 은사로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현재 서울 종로 보화선원에서 다양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지도하고 있다. 국내 저서『미국스님 한국표류기』(모과나무, 2026)『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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