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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옥쇄·단식 농성 노동자와 함께 입장한 권영국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에 고공·옥쇄·단식 농성을 했던 노동자, 활동가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권 후보는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어딘가에 가두고 농성해야 간신히 목소리가 들리는 사회는 정상적이지 않다"라며 "오늘 사회 분야 토론회에 이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심정으로 임하겠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임금 회복을 촉구하며 0.3평 철제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유최안 거통고지회 당시 부지회장, 장애인 탈시설 권리를 촉구하며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랐던 민푸름 활동가, 권 후보, 이틀 전 고공농성 500일을 넘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최현환 지회장, SPC의 노조파괴에 맞서 53일 단식 농성을 벌였던 임종린 파리바게트지회장.
고공·옥쇄·단식 농성 노동자와 함께 입장한 권영국 후보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에 고공·옥쇄·단식 농성을 했던 노동자, 활동가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권 후보는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어딘가에 가두고 농성해야 간신히 목소리가 들리는 사회는 정상적이지 않다"라며 "오늘 사회 분야 토론회에 이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심정으로 임하겠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임금 회복을 촉구하며 0.3평 철제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유최안 거통고지회 당시 부지회장, 장애인 탈시설 권리를 촉구하며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랐던 민푸름 활동가, 권 후보, 이틀 전 고공농성 500일을 넘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최현환 지회장, SPC의 노조파괴에 맞서 53일 단식 농성을 벌였던 임종린 파리바게트지회장. ⓒ 남소연

두 번째 대선 TV 토론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KBS 건물 앞에 모인 '네 사람'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와 함께 스튜디오로 입장했다. 최근 해고 노동자들과 장애인 탈시설 활동가들의 고공농성, SPC 계열 제빵공장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저마다의 이슈를 상징하는 몸자보(조끼)를 입은 채였다.

이 네 사람은 임종린 민주노총 화섬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지회장,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지회) 조합원, 최현환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지회장, 민푸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TV 토론을 앞두고 네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탈시설 권리보장 등 정치권에서 제대로 이야기되지 않는 의제들을 이날 토론 주제로 다뤄줄 것을 대선 후보들에게 촉구했다.

"노동 관심 권영국뿐... 다른 후보들 입장 들어봐야"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에 고공·옥쇄·단식 농성을 했던 노동자, 활동가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권 후보는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어딘가에 가두고 농성해야 간신히 목소리가 들리는 사회는 정상적이지 않다"라며 "오늘 사회 분야 토론회에 이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심정으로 임하겠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임금 회복을 촉구하며 0.3평 철제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유최안 거통고지회 당시 부지회장, 장애인 탈시설 권리를 촉구하며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랐던 민푸름 활동가, 권 후보, 이틀 전 고공농성 500일을 넘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최현환 지회장, SPC의 노조파괴에 맞서 53일 단식 농성을 벌였던 임종린 파리바게트지회장.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토론회에 고공·옥쇄·단식 농성을 했던 노동자, 활동가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권 후보는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어딘가에 가두고 농성해야 간신히 목소리가 들리는 사회는 정상적이지 않다"라며 "오늘 사회 분야 토론회에 이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심정으로 임하겠다"라고 그 취지를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임금 회복을 촉구하며 0.3평 철제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유최안 거통고지회 당시 부지회장, 장애인 탈시설 권리를 촉구하며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랐던 민푸름 활동가, 권 후보, 이틀 전 고공농성 500일을 넘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최현환 지회장, SPC의 노조파괴에 맞서 53일 단식 농성을 벌였던 임종린 파리바게트지회장. ⓒ 남소연

파리바게뜨 최초의 제빵기사 노조인 파리바게뜨지회 조끼를 입은 임종린 지회장은 이날 권 후보를 언급하며 "끝나지 않는 저희의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함께해 주셨던 분"이라며 "지난번 TV 토론에서 권 후보가 '이 자리에 혼자 오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이 토론은 우리가 같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지난 2021년 출범한 SPC 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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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지회장은 2022년 SPC 그룹의 노조 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며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53일간 단식농성(3월 28일~5월 19일)을 벌였던 인물이다. 그리고 3년 뒤인 지난 19일 SPC 그룹 제빵공장에선 노동자가 또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 지회장은 "SPC 안에서 환경이 바뀌지 않고 노노 갈등만 일으키다 보니 계속 이런 사고가 나는 것"이라며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토론회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조끼를 입은 유최안 조합원은 "권 후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선 후보가 경제 발전을 얘기하지만 그 안에 가려져 있는 노동자와 시민에 대해선 말하지 않고 있다. 권 후보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하기 위해 오늘 토론장에 같이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거통고지회 지회장인 김형수는 조선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한화빌딩 앞 30m CCTV 철탑에 올라 70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유 조합원도 지난 2022년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는 구호를 내걸고 가로·세로·높이 1㎥ 철제 구조물에 자신을 가두는 옥쇄 투쟁을 벌였다. 유 조합원은 "당시 파업으로 쟁점이 된 게 지금의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라며 "노란봉투법이 진행돼야 (하청노동자들이) 원청과 교섭하고 우리의 고공농성도 마무리할 수 있다. 오늘 토론에서 노란봉투법과 고공농성이 안건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닛토(Nitto)는 고용을 승계하라'라고 적힌 형광색 조끼를 입은 최현환 지회장은 "한국 사회에서 40년간 일본 먹튀 기업들이 지속돼 오면서 노동자들이 보호받는 안전 장치는 사실상 하나도 없었다"라며 "먹튀 방지법(닛토 방지법)이 이번에는 꼭 제정될 수 있도록 오늘 토론에서 다뤄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외국투자기업이 국내에서 각종 혜택을 받고도 고용승계 등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한 닛토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최 지회장은 "지금 대선 후보 중에는 권 후보만 저희 노동 의제에 관심을 갖고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라며 "먹튀 방지법에 대한 다른 대선 후보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499일의 하늘'로 올라간 권영국의 약속 "땅에서 뵙겠다" https://omn.kr/2dojk)

"탈시설 왜곡한 이준석 두고 정면돌파 선언"

최근 15일간(4월 18일~5월 2일) 동료들(박초현·이학인)과 함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 탈시설 권리를 요구하는 무기한 고공농성을 벌였던 민푸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거리의 변호사로 활동했던 권 후보의 노동계 이슈 옆에 장애인 이슈가 선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라며 "장애인운동 안에서도 뜨거운 감자인 탈시설을 사회 분야 TV 토론의 전면에 앞세우겠다는 권 후보의 결의가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탈시설에 연대하라'라고 적힌 하늘색 조끼를 입은 민 활동가는 "혜화동성당 고공농성에 올랐던 당사자를 데리고 방송국에 들어가는 것은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투쟁과 탈시설 권리를 왜곡하고 호도했던 이준석을 앞에 두고 탈시설이 '권리'임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광화문역 승강장부터 KBS 홀까지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이야기할 것을 촉구하는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다.

권 후보는 이날 함께하지 못한 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의 고공농성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보탰다. 권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고진수 동지의 고공농성이 100일을 맞았다"라며 "박정혜 동지의 502일, 고진수 동지의 100일, 김형수 동지의 70일, 숫자가 더해질 때마다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이들과 손잡고 내려오기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호텔 주방장으로 일하다 정리해고된 고 지부장은 지난 2월 13일 세종호텔 인근 9m 철제 구조물에 올라 100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임종린·유최안·최현환·민푸름 네 사람은 이날 TV 토론 대기실에서 대선 후보들의 두 번째 토론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김문수(국민의힘)·이준석(개혁신당)·권영국(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지난 18일 경제 분야에 이어 이날 오후 8시부터 사회 분야 토론을 진행한다.

#TV토론#권영국#SPC#고공농성#2025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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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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