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촉구를 종교계 내에서 가장 강하게 전개했던 천주교 사제들이 12·3 내란 사태 이후 다시 한 번 광장에 나와 그리스도인·시민들과 함께 미사를 거행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아래 사제단)이 3월 31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헌법재판소의 파면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한 것이다.
이날 사제단은 성경 내 구약 이사야서 65장 17~21절과 신약 요한복음 4장 43~54절을 기반으로 헌법재판소가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윤 대통령을 속히 파면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탄핵심판 선고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양심과 정의에 기반해 국민의 자유와 생명을 멋대로 거둬들이려 한 윤 대통령을 파면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과 민중의 뜻을 거역하는 일"이라 경고했다.
강론에 나선 송년홍 타대오 천주교 전주교구 장계성당 주임신부는 "내란 사태 장기화로 인해 시민들은 일상이 무너졌는데,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2~3명 때문에 파면 선고를 못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시국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각 교구에서 온 사제들에게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는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각자의 지역에서 묵주기도·한 끼 금식·현수막 게시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천하자"고 주문했다.
시국미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곧이어 촛불행동에서 진행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에 합류한 뒤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하며 신속히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요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3월 31일 오후 서울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헌법재판소의 파면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그리스도인·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했다. ⓒ 임석규

▲장백의와 보라색 영대를 착용한 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사람들로 가득찬 광장을 뚫고 입장하고 있는 장면. ⓒ 임석규

▲시국미사의 해설을 담당한 유영 스테파노 천주교 전주교구청 사회사목국 신부가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구호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임석규

▲이날 시국미사에 참석한 그리스도인·시민들은 헌법재판소가 하루속히 내란 우두머리 윤 대통령에게 파면 선고를 내려줄 것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 임석규

▲참석자들이 제1독서(성경 구약 이사야서 65장 17~21절) 이후 화답송으로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을 손팻말을 들고 합창하고 있다. ⓒ 임석규

▲강론에 나선 송년홍 타대오 천주교 전주교구 장계성당 주임신부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속히 내릴 것을 촉구하는 수제 팻말을 참석자들에게 선보였다. ⓒ 임석규

▲송 신부는 강론을 통해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미루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제들이 앞장서서 파면 선고라는 정의가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 임석규

▲강론 이후 진행된 영성체에는 조민철 스테파노 천주교 전주교구 고산성당 주임신부(사진 상 가운데)가 주례를 맡아 진행했다. ⓒ 임석규

▲사제단 소속 신부가 시국미사 참석자들에게 성체를 나눠주고 있는 장면. 이날 시국미사에 참석한 인원이 많아 준비된 성체가 부족할 지경이었다. ⓒ 임석규

▲영성체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여러 성가를 함께 불렀는데, 그중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엔 윤 대통령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팔뚝을 힘차게 치켜 들어오르며 합창했다. ⓒ 임석규

▲영성체 후 지난 3월 30일에 발표된 천주교 사제·수도자 3462인 시국선언문을 강현우 마르티노 천주교 서울대교구 가양동성당 주임신부(사진 상 가운데)가 낭독하고 있다. ⓒ 임석규

▲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참석자들에게 강복하는 것을 끝으로 시국미사가 마쳤다. 이후 참석자들은 이어진 촛불행동의 문화제에도 함께했다. ⓒ 임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