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김포시청에서 '서울런 x 김포런'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김포시청에서 '서울런 x 김포런' 업무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두 달 전에 저도 똑같은 생각을 밝힌 바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저서 출간과 함께 정계 복귀 수순을 밟은 가운데, 그의 '개헌' 제안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동조하고 나섰다. 비슷한 제안을 본인이 먼저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인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조기 대통령 선거가 가시화하면서 여권 잠룡들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28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년 중임제 도입을 골자로 한 임기단축 개헌 의제를 던졌다. 차기 대통령은 이에 따라 본인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오는 2028년 대선과 국회의원 총선거를 같이 치르자는 제안이다(관련 기사: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지나가는 학생에도 욕설, 빗나간 '대학 도장 깨기'). 대선 주자 중에서 이같은 구상을 공개적으로 던진 건 한 전 대표가 사실상 처음이다.

오세훈 "다음 대통령, 개헌 약속하고 3년 열심히 하면 된다"

AD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 인터뷰에 나선 오세훈 시장은 "사실은 벌써 한두 달 전에 저도 똑같은 생각을 밝힌 바가 있다"라고 의제를 뺏기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우리 당의 어떤 후보든 당의 후보가 되면, 그다음 총선에 시기를 맞추어서 개헌을 미리 하고 그리고 임기를 거기에 맞추고, 그다음에 이 개헌된 헌법에 의한 통치를 그다음 임기 때부터 적용하자"라고 본인이 제안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분권 개헌을 비롯해서 이번 계엄 정국, 탄핵 정국의 원인이 된 국회 입법 폭주 이런 것들을 정부와 국회를 상호 견제하는 내각의 의회 해산권, 의회의 내각 불신임권을 내각제적 요소지만 우리 헌법에 담자"라고 말했다. "중앙정부에는, 대통령에게는 연방제에 준하는 정도로 외교·안보에 대한 큰 틀에서의 권한만 남기고, 내치에 대한 권한은 총리한테 그리고 각 지방 정부에 넘겨서 권력을 분산하는 형태의 개헌"을 던진 것이다.

그는 "개헌을 지금 대선 전에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니, 다음 대통령이 그걸 약속하고 취임해서 3년 동안 열심히 하면"이라며 "우리 당 후보가 당선이 되면 민주당은 임기를 3년으로 줄이기 위해서라도, 개헌 논의에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논리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3년만 하고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오 시장은 한동훈 대표의 정치 활동 재개에 대해 "저는 뭐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분이 나라 경영에 대한 비전, 숙성된 비전이 있으시면 당연히 당내 경선에 들어오셔서 함께 경쟁하는 게 저는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시기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친윤' 조정훈 "한동훈 개헌, 나까지 제왕적 대통령 해 보겠단 뜻"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24년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24년 12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오세훈 시장의 이같은 답변은 한 대표의 복귀에 마뜩찮은 반응을 보였던 친윤계와는 사뭇 다른 어조이다.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조정훈 의원은 "본인의 주장이다. 당의 대표성은 전혀 없다"라며 한 전 대표의 개헌 제안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만약에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된다면, 대통령이 약속한 게 있으시니까 저는 특정한 시점을 정해 놓고 그때까지 개헌하고, 그 이후에 대통령 선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전제로 한 발언이다.

그는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욕심"이라고 표현하면서 "개헌이라는 건 내가 대통령 되기 위한 하나의 공약이다. 내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약간 공약으로 팔고 있다. 이러면 안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그의 임기단축 개헌 제안은 "'나까지 제왕적 대통령 해 보고, 그다음은 나는 몰라' 뭐 이거 같다"라며 "저는 '내가 대통령 되면 뭐 하겠다' 이런 사람은 믿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친한' 김종혁 "막내 한동훈, 6공화국 문 닫는 사람 되겠단 뜻"

반면,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만에 하나라도 탄핵이 인용이 돼서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그러면 차기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개헌을 하고 3년 뒤에 물러나야 된다. 그리고 본인이 다시 출마하겠다 하면 안 된다"라며 "'그럼 당신이 돼도 그렇게 할 것이냐'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 그런 얘기"라고 이번 인터뷰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6공화국은 한동훈 대표가 언급을 했듯이 위대한 체제였다. 그 독재의 달을 깨부수고 그다음에 위대한 여정을 디뎠다"라면서도 "그로 인해서 이미 피로감이 누적이 되고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그런 공감대가 다 확산돼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치인 중에서 막내지만 제가 7공화국의 문을 여는 사람이 아니라, 이 문제 많은 6공화국을 문을 닫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게 한 전 대표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수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게 보수의 본질"이라며 "한동훈 대표는 이 책을 통해서 역사 앞에,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본인이 잘못한 게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또 국민에게 그때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야 될 그런 소명의식, 이런 것들이 있어서 이 책을 쓴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또한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기승전 한동훈 때문이야'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까 형용 모순 말씀드렸지만, 논리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전혀 합당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한동훈 책임론'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한동훈#국민의힘#오세훈#조정훈#김종혁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2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