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 연휴 첫날인 1월 25일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방문해 상인에게 설 인사를 건네고 있다. ⓒ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범보수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조사가 3일 발표됐다.
<세계일보>가 창간 36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다. 한국갤럽은 지난 1월 31일과 2월 1일 이틀 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응답률 14.8%, 총 접촉자 수 6796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가상 양자대결 등을 조사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오 시장은 이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43%의 지지를 얻어 이 대표(47%)와의 격차가 4%p, 오차범위 내였다. 지지후보 없음·모름으로 답변을 유보한 응답층도 10%였다.
이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격차로 벌어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과는 다른 결과였다.
'캐스팅보트' 서울·충청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본선 경쟁력 입증?
김 장관은 이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7%의 지지를 얻어 이 대표(50%)와의 격차가 13%p로 나타났다. 지지후보 없음·모름으로 답변을 유보한 응답층은 13%였다.
한 전 대표와 이 대표 간 격차도 13%p였다. 한 전 대표는 이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4%의 지지를 얻었다. 이 대표는 이때 47%의 지지를 얻었다. 지지후보 없음·모름으로 답변을 유보한 응답층은 19%에 달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9%의 지지를 얻어 이 대표(47%)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8%p로 나타났다. 지지후보 없음·모름으로 답변을 유보한 응답층은 14%였다.
이와 같은 결과는 오 시장의 본선 경쟁력이 다른 범보수 대권주자들에 비해 낫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해당 조사에서 주관식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결과와 가상 양자대결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참고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는 이재명 대표(37%), 김문수 장관(11%), 오세훈 시장(7%), 한동훈 전 대표(5%), 홍준표 시장(4%), 안철수 의원·조국 전 대표·이준석 의원·김동연 경기지사·유승민 전 의원(이상 1%) 순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오 시장은 가상 양자대결 때 서울과 대전·세종·충청에서 이 대표와 초접전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는 이 대표(48%)와 오 시장(46%)의 격차가 2%p였고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이 대표(41%)와 오 시장(44%)의 격차가 3%p였다. 대선결과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곳에서 팽팽한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셈.
이와 관련,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은 <세계일보>와 한 통화에서 "오 시장이 중도 확장성 측면이나 상대적으로 고른 연령대 지지를 얻으면서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민생 행정 부각+이재명 때리기' 행보 이어가
한편, 오 시장은 민생·실용 등을 앞세운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설 연휴 기간에는 ▲ 서울역 쪽방촌 방문 ▲ 해병대2시사단 및 김포 조강전망대 방문 ▲ 중곡제일골목시장 및 중곡119 안전센터 방문 ▲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방문 ▲ 시립동부데이케어센터 방문 등 10개 가까운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의 행정수반으로서 민생·안전에 주력하는 모습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일정들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이어가며 지지층에 존재감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달 30일엔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를 거론하면서 민주당에 반도체특별법을 비롯한 '기업 활력 지원법안' 수용을 촉구했고, 지난 1일엔 이재명 대표의 기본사회위원장직 사퇴를 '쇼'라면서 "감옥이 싫어 브랜드마저 버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