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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8 13:36최종 업데이트 24.12.18 13:37

유독 높은 20대 독서율, 이유는

전자책 이용량 늘어… 집중도는 종이책보다 못해

성인의 독서량이 매년 하락하고 있지만, 20대는 전자책 이용자가 늘면서 타 연령에 비해 독서율이 높은 수치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자책 독서율을 높여 타 연령과 대비해 종합독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세대의 독서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독서율은 43.0%를 기록, 직전 조사 해인 2021년의 47.5%보다 4.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내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중 1권 이상을 읽은 비율을 의미하는 종합독서율이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그런데, 유독 20대의 독서율은 74.5%로 나오며 타 연령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20대의 전자책 독서율이 대폭 증가한 점을 들었다.

종합독서율 추이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학생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대학생은 성인에 포함된다.
종합독서율 추이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학생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대학생은 성인에 포함된다. ⓒ 문화체육관광부

매체별 독서율 추이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균 32.3%인 종이책 독서율에서 20대 종이책 독서율은 47.4%를 차지해 30대 45.3%, 40대 38.8% 보다 높은 독서율을 보이지만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자책 독서율은 20대가 58.3%로 30대의 35.0%와 40대의 16.2%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전자책 독서율 19.4%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8.3%에 달한다는 의미이다. 문체부는 성인의 전자책 독서율이 19.4%로 소폭 증가했고,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3년 연령별 전자책 독서율 20대는 타 연령층과 비교해 높은 전자책 독서율을 보였다.
2023년 연령별 전자책 독서율20대는 타 연령층과 비교해 높은 전자책 독서율을 보였다. ⓒ 문화체육관광부

20대가 전자책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원 원주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정지효(23)씨는 한 달에 종이책은 3권 정도 읽고, 전자책은 매일 틈이 날 때마다 읽고 있다.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선호한다는 정씨는 "전자책은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선호하고, 종이책은 도서관이나 서점을 가서 읽어야 하기 때문에 덜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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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그러나 전자책을 선호하면서도, 단점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집중도가 확실히 떨어진다. 한 책을 읽다가도 갑자기 다른 책을 읽기가 너무 쉬워 하나의 이야기를 한 번에 읽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종이책의 비율이 앞으로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전자책이 종이책 특유의 감성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금천구 소재의 회사를 다니는 강우진(24)씨는 최근 일이 바빠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한 권 정도씩은 책을 읽고 있다. 강씨는 "어느 때나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고 하나의 디바이스로 여러 책을 읽을 수 있어 전자책을 주로 읽는다"고 답했지만 선호도에 대해선 "전자책은 읽는다는 느낌이 종이책보다 덜하고 집중도 덜 되기 때문에 종이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전자도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모바일 화면 첫 페이지 이곳에서 추천하는 책을 눌러 곧바로 볼 수도 있고, 원하는 도서를 검색 후 읽을 수도 있다.
전자도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모바일 화면 첫 페이지이곳에서 추천하는 책을 눌러 곧바로 볼 수도 있고, 원하는 도서를 검색 후 읽을 수도 있다. ⓒ 밀리의 서재

20대를 중심으로 전자책 독서율이 많이 늘고 있지만, 이처럼 "집중도", "특유의 감성" 등 독자들의 반응에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많은 젊은 층이 종이 책방을 찾고 있다. 춘천시 효자동에서 '춘천서림'을 운영하고 있는 류재량씨는 "이 곳에서 새로 서점을 연 지 9개월이 됐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신반의했지만 현재는 생각보다 젊은층이 많이 찾아 주신다"며 "최근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판타지나 추리 소설 같은 장르 문학이 잘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류씨는 최근의 독서 흐름에 대해 "과거에는 베스트셀러나 기존 문단에 있던 중진 작가들의 책이 잘 팔렸으나 최근에는 젊은 작가들의 책이 대형 출판사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도 잘 팔리는데, 특정 문학 장르를 찾는 소수의 매니아들이 점점 두터워지며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서점 사업을 시작하고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전자책 독서율 증가로 인한 판매량 변화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오랜 경험을 말했다.

전자책은 매우 좋은 편리성을 자랑하고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앞서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독자들의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 전자책은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것일까.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김지혜 교수 등 4명이 2018년 게재한 <종이책과 태블릿 PC를 이용한 e-book 읽기 후 자각증상과 읽기속도의 상관성> 연구 논문을 보면 실제로 그런 측면이 있어 보인다. 연구의 결과,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읽기 속도가 느리고 집중도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또, 태블릿 PC 화면에서 나오는 빛의 자극은 읽기 효율성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전자책을 읽으면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 집중도가 떨어지고,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의 최영재 교수는 전자책과 종이책이 이해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깊은 독서를 통해 성찰을 하는 삶"이라며 "같은 텍스트여도 종이책으로 볼 때와 전자책으로 볼 때는 뇌가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어 전자책은 깊은 독서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보를 습득하는 교육의 측면에서는 전자책이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또, "종이책을 읽음으로써 어떤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이를 모두에게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평소 책을 읽어본 사람이 책 요약 콘텐츠를 만드는 것처럼, 그런 디지털 유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독서를 권하는 콜라보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한림 미디어랩 The H
한림 미디어랩 The H ⓒ 한림대학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실립니다.신재화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


#독서#독서실태조사#전자책#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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