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총선 개입설'에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에도 이 의혹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 '한동훈안' 발의에 이어 김 여사의 총선 개입설에 대한 입장 요구까지 더하며 한 대표를 연일 압박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제보공작 수사 필요하면 발의해라, 논의 가능"
박찬대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총선 개입설 관련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소문이 무성하던 김건희 여사 당무 개입·선거 개입이 실제란 것이기에 경악할 수밖에 없다"라며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 민생 토론회를 열며 지역별 공약을 쏟아낸 것도 선거에 직접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에 해당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포함시켜 반드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 '제3자추천안'을 놓고 고심 중인 상황도 다시 짚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래선 안 된다, 저래선 안 된다는 구구절절 핑계는 그만하고 지난 7월 공언한 약속을 지켜라"면서 "더 늦추지 말고 9월 중 특검법을 처리하자"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더이상 (한 대표는) 말 장난 말고 특검법을 발의해야 한다"면서 "제보 조작 수사가 필요하면 (국민의힘에서) 법안을 발의하면 된다.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 야5당, 한동훈안대로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https://omn.kr/2a1e8).
'김건희 총선 개입설'에 진성준 "국민의힘, 사실관계 조사해 입장 밝혀라"
원내 지도부들은 국민의힘과 한 대표가 김 여사의 '총선 개입설'에 직접 진상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같은 자리에서 "국민의힘도 사실관계를 조사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예의주시하며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수석은 "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면서 "총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오늘 보도 관련 입장은 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두 익명 의원의 발언을 통해 김 여사가 텔레그램 메신저로 "4.10 총선을 앞두고 5선 중진 의원이었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의원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이 건에 관해 제보를 들은 바 있긴 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만 "(이 제보는) 완결성이 떨어진다"면서 "결국 김건희 여사가 꽂고 싶어 한다고 알려진 인사를 (그 지역에) 꽂지도 못 했다"며 비판 입장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