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대구시는 북구 매천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오는 2031년까지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로 이전하기로 했다. 사진은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들어설 하빈면 대평리 일대.
ⓒ 대구시	관련사진보기

 
대구 북구 매천동에 위치한 한강 이남의 최대 규모인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한다.

대구시는 3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는 2031년까지 4000억 원을 들여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667 일대 27만8000㎡ 부지로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88년 개장한 이후 35년간 지역 농수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연간 거래규모가 1조1000억 원으로 한강이남 최대 규모의 공영도매시장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하지만 시설노후화에 따른 화재가 발생하고 부지협소, 물류 및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지속적인 이전 요구가 있어왔고 시장 인근 주민들도 교통 혼잡과 악취 문제 등을 이유로 들어 이전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농산A동 남측 부분과 중도매인 점포 68개가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전 필요성이 더욱 제기됐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018년 도매시장 이전 대안으로 현재 부지에 유통시설을 추가 확장해 재건축하기로 결정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현 부지 대신 이전을 결정하고 지난 1월 8개 구·군을 대상으로 이전 후보지 추천을 받아 북구 팔달지구와 달성군 하빈면 대평지구 두 곳이 추천돼 심의한 결과 달성군 하빈면으로 결정했다.

대구시는 미래확장성 등 중장기적 잠재여건과 이전 사업비 등 경제적 여건, 교통 및 개발여건 등 20개 평가항목에 따라 현장조사와 분석, 전문 평가단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빈면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달성군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대한 해제 권한이 정부에서 지자체로 이양됨에 따라 사업성과 경제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새롭게 결정된 이전지에 농식품부의 농산물 선진 유통시스템을 도입하고 온라인 거래소 신설, 전자송품장, 빅데이터 유통정보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시설을 구축하는 등 21세기형 첨단 도매시장으로 건립하기로 했다.

또 집배송장 및 전처리 시설(세척·선별·가공, 소분·소포장 등) 등 고도화 시설을 운영하고 출하품목 스케줄링, 반입·배송 차량관제 등 물류통합관리시스템을 마련, 온라인 전문 유통인 양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친환경 농산물 공급센터, 축산물 유통센터를 설치해 도매시장을 농수축산물 종합도매시장으로 확대·전환하고 대형마트와 식재료 유통업체, 가공업체 등 대량 수요처 발굴을 통해 도매시장 상권 활성화도 추진한다.

대구시는 현재 매천동 부지는 북구청과 협의해 개발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이전지인 하빈면 일대에는 이날부터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공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래 50년을 위한 대구시의 유통산업 성장동력으로 도매시장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농수축산물 거래 디지털 전환 등 선진 유통체계 도입으로 농수축산물 유통구조를 첨단화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도매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