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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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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주요 정상회담 일정을 앞두고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는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소상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의 비정상적 징후는 앞서 한일정상회담 직전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의 사퇴 때부터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의 돌연 사퇴 배경을 '일신상의 사유'로 설명했지만, 주요 정상회담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의전 담당자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을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갔다.

게다가, 최근 이문희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도 교체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1년 간의 격무로 인한 인사교체'라고 설명했지만, 앞서 의전 담당자에 이어 외교 실무자까지 주요 정상 외교 일정을 앞두고 자리를 내놓은 셈이라 앞서와 같은 논란이 재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와중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경질설'이 불거진 것도 이러한 논란을 부채질한 사유 중 하나다. 대통령실이 "사실 무근"이란 입장까지 밝혔지만, 이미 한일정상회담과 미국 국빈방문 등 외교안보라인의 여러 실책들이 누적돼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안팎의 얘기들이 나오는 중이다.

특히 <동아일보>는 29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준비 과정에서 레이디가가·블랙핑크 등이 출연하는 '국빈 초청 특별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대응이 지연돼 한때 무산 위기에 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다른 경로를 통해 뒤늦게 파악해 수습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냐"면서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내놓은 해명 등과 달리 외교안보라인 내부에서 권력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건희 라인-공무원 출신 충돌설, 김성한-김태효 알력설까지 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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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29일) 브리핑에서 "4월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5월 G7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까지 중요한 정상일정을 앞두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들썩이고 있다. 굵직한 대통령 외교 일정을 앞둔 시기에 외교참모들이 줄줄이 물러나고, 외교안보 정책 수장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표면적으로는 (미국) 국빈 만찬 공연을 둘러싼 혼선이 이유이지만 항간에는 김건희 여사 라인의 행정관들과 공무원 출신 비서관들의 충돌설, 김성한-김태효 알력설이 파다하다"며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의 순방일정에 배 놔라 감 놔라 하고 있다는 말인가? 대일굴종외교로 경질을 요구받고 있는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힘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외교안보 역량이 중요한 때다. 코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차단하고 반도체 규제, 인플레이션감축법 등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며 "제발 정신 차리시라. 대통령실은 국민 보기 부끄럽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또한 "대통령실의 의문스러운 인사와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은 논란을 더욱 키울 뿐"이라며 "대통령실은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실망스러운 외교력으로 한미정상회담마저 망쳐놓고 참모들 핑계 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태그:#윤석열 대통령,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건희 여사,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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