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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디간지 IPEN 고문 "삼성, 메탄올 금지하라" 삼성전자의 베트남 하청업체에서 핸드폰 부품을 만들던 현지 노동자 37명이 메탄올에 중독, 이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해물질추방국제네트워크(International Pollutants Elimination Network, IPEN)의 조 디간지 과학기술고문(Joe DiGangi, Senior Science and Technical Advisor)이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은 세계의 모든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메탄올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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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하청업체에서 핸드폰 부품을 만들던 현지 노동자 37명이 메탄올에 중독, 이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대 미성년 노동자 3명은 시력이 크게 손상됐다고 한다. 금속부품 가공에 쓰이는 메탄올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로, 비용 절감을 위해 에탄올 대신 쓰여 문제가 돼왔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5~2016년 삼성·LG전자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청년 7명이 메탄올에 중독돼 시력을 잃었다. 베트남 전자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대부분 20대, 여성이라고 한다.

국내외 시민단체들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핸드폰을 만드는 베트남 협력업체 소속 42세 여성 노동자 응우옌 티 H씨는 지난 2월 27일부터 시력이 흐려지고 두통과 메스꺼움 증상을 호소해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3월 2일 사망했다.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는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응우옌씨의 혈중 메탄올 농도는 무려 123mg/dL로, 혈액투석과 함께 투약치료가 필요한 수치의 두배를 넘겼다"라며 "독극물관리센터가 있는 현지 전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 활동가는 "현재 베트남 박마이병원 독극물관리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만 20명"이라며 "특히 16세, 18세 남성 노동자가 시력을 거의 상실했고, 돌아가신 응우옌님보다 일주일 먼저 혼수상태 증상을 보이다 뇌와 눈이 손상된 17세 남성 노동자의 상태도 매우 위중하다"고 전했다. 이 활동가는 "2월말부터 현장에 새로 사용됐다는 알코올은, 타는 듯 강렬한 냄새가 나고 (맡으면)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고 한다"라며 "삼성전자 한국공장의 위험이 베트남공장으로, 베트남공장의 위험이 다시 협력업체로 옮겨지며 계속 증폭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불과 7~8년 전 국내 삼성전자 협력업체에서도 비슷한 메탄올 실명 사고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 국제적인 수준에서 '위험의 외주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우준 노동건강연대 상임활동가는 "메탄올 사고가 국제적으로 거의 발견되지 않다가 수십년 만인 지난 2015~2016년 한국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했는데, 베트남으로 장소만 바뀐 채 똑같은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했다.

정 활동가는 "국내 메탄올 피해 노동자들은 7~8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부분 중증 실명 상태로 지내고 있고, 산부인과적인 질환이나 뇌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삼성이 충분히 메탄올 사고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책임을 협력업체에 미루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조 디간지 IPEN 고문 "삼성, 세계 모든 공장서 메탄올 금지해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하청업체에서 핸드폰 부품을 만들던 현지 노동자 37명이 메탄올에 중독, 이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 등 국내외 시민단체가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원청인 삼성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하청업체에서 핸드폰 부품을 만들던 현지 노동자 37명이 메탄올에 중독, 이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 등 국내외 시민단체가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원청인 삼성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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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졌다. 유해물질추방국제네트워크(International Pollutants Elimination Network, IPEN)의 조 디간지 과학기술고문(Joe DiGangi, Senior Science and Technical Advisor)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삼성은 세계의 모든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메탄올을 금지해야 한다"라며 "현재 삼성에서 사용되는 유독물질은 아주 많지만 완전히 금지하는 물질은 2개뿐인데, 이제 삼성의 금지목록에 메탄올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디간지 고문은 "베트남 전자산업 노동자의 80%는 여성이고 대부분 20대 (나이)"라며 "삼성이 베트남 전자산업 중 최대 기업인 만큼,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 디간지 고문이 발언한 전체를 기록한 것.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하청업체에서 핸드폰 부품을 만들던 현지 노동자 37명이 메탄올에 중독, 이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 등 국내외 시민단체가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원청인 삼성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해물질추방국제네트워크(International Pollutants Elimination Network, IPEN)의 조 디간지 과학기술고문(Joe DiGangi, Senior Science and Technical Advisor)은 삼성을 향해 '메탄올을 금지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하청업체에서 핸드폰 부품을 만들던 현지 노동자 37명이 메탄올에 중독, 이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 등 국내외 시민단체가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원청인 삼성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해물질추방국제네트워크(International Pollutants Elimination Network, IPEN)의 조 디간지 과학기술고문(Joe DiGangi, Senior Science and Technical Advisor)은 삼성을 향해 '메탄올을 금지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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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국제 유해물질 추방 네트워크 아이펜을 대표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삼성 공장에는 심각한 문제가 많습니다. 2017년, 베트남 공익 단체 CGFED와 아이펜이 베트남 삼성 휴대폰 공장을 조사했습니다. 베트남 전자산업 노동자의 80%는 여성이고 대부분 20대입니다.

삼성은 베트남 전자산업 중 최대 기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삼성 공장 노동자들을 인터뷰하면 전자산업 여성 노동자들의 경험을 알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삼성 베트남 공장 여성 노동자 45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이들 모두는 어지러움이나 실신을 경험했습니다. 젊은 여성들 중에는 유산이 흔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우리 보고서를 참고해 작업 환경 관리를 강화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삼성은 세 가지 방식으로 우리 보고서에 대응했습니다. 첫째, 외부인에게 공장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면 소송을 당하거나 해고될 거라고 직원들을 협박했습니다. 둘째, 자기 직원들이 해준 이야기를 보고서에 썼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셋째, 베트남 언론을 통해 우리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자기 노동자들이 베트남 공장에 대해 했던 말들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직 베트남 삼성의 환경안전보건 관리자가 내부고발에 나섰습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는 베트남 삼성 공장들에 광범위한 환경과 안전 문제들이 있음을 알렸습니다. 공장의 화학물질 사용에 대해 제보자가 폭로한 정보들은 노동자들이 호소했던 증상들과 일치합니다.

이제 삼성은 자기 공장과 협력업체의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협력업체인 HSTECH에서 벌어진 메탄올 중독 참사에 대해 삼성이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삼성은 세계의 모든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메탄올을 금지해야 합니다. 삼성에서 사용되는 유독물질은 아주 많지만 완전히 금지하는 물질은 2개뿐입니다. 이제 삼성의 금지목록에 메탄올을 추가할 때입니다. 전세계 삼성 공장이나 협력업체 어디에서도, 더 이상 한 명이라도 메탄올에 중독되면 안됩니다. 삼성이 그 어떤 입바른 말을 한다 해도 이번 참사에 대해서는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삼성이 메탄올을 금지하고 이런 참사가 두 번 다시 생기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

Good morning, everyone. I am speaking on behalf of the International Pollutants Elimination Network – also known as IPEN. There are many serious problems in Samsung factories. In 2017, public interest colleagues at CGFED in Vietnam and IPEN investigated the company's mobile phone factories in Vietnam. In Vietnam, 80% of the workers in the electronics industry are women and most of them are in their twenties.

Since Samsung is the largest electronics company in Vietnam, we thought interviewing workers at Samsung Vietnam would provide information about the experiences of women in the electronics industry. All 45 female workers at Samsung Vietnam we interviewed experienced dizziness or fainting. Miscarriage was described as "common" if the women were young. Despite these kinds of effects, Samsung did not use the report as an opportunity to tighten work environment management

Samsung had 3 responses to our report: First, they threatened their own employees with lawsuits and firing if they talked to anyone outside the company about factory conditions. Second, they threatened us with lawsuits for simply reporting what their own workers told us. Third, they launched a vicious attack against us in the Vietnamese media.

Samsung denied what their own workers said about their factories in Vietnam. However, recently the former manager of Environmental Health and Safety at Samsung Vietnam stepped forward as a whistleblower.

As reported by Newstapa, the whistleblower described widespread safety and environmental violations at Samsung factories in Vietnam. The information revealed by the whistleblower about chemical use in the factories was consistent with the health effects workers reported.

It is time for Samsung to take a different approach to problems in its factories and suppliers. There are many things the company should do in response to the methanol poisoning tragedy at its supplier, HSTECH. I am going to name one of them.

It is time for Samsung to ban methanol in all its factories and suppliers worldwide. The company has a long list of toxic chemicals it uses but only 2 are completely banned. It is time for methanol to join the list of completely banned chemicals.

Not one more person should be poisoned by methanol in a single Samsung factory or supplier worldwide. Nice words from the company will not be sufficient for this tragedy. It is time for Samsung to ban methanol and ensure that this tragedy never happens again. Thank you for listening."


[관련기사]
누가 청년의 눈을 멀게 했나 https://omn.kr/n2r6
[단독] 삼성 하청업체 메탄올 실명 노동자 또 있다 https://omn.kr/opah

태그:#삼성, #메탄올, #베트남, #삼성전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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