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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28일 시 교육청 별관 6층에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28일 시 교육청 별관 6층에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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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에서 동부산·중부산과 원도심·서부산 사이의 교육격차가 확인되자 부산시교육청이 이를 해소하는 사업에 나선다. "시급한 해결 과제"라고 목소리 높인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추경 예산 투입 계획과 여러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부산 학부모·학생 응답 결과... 지역간 분명한 차이

지난 2월 부산지역 156개교 학생, 학부모 3103명이 응답한 교육균형발전을 위한 조사에서 드러난 건 지역 간에 학습 차이가 존재한단 점이다. 학기 중 초등학교 기준 사교육 이용률을 보면 동부산·중부산권이 원도심·서부산권에 비해 최대 28% 높게 나타났다. 중학교 역시 동부산·중부산권의 사설교육 활용도가 더 높았다.

학습시간도 지역별로 달랐다. 하루 3시간 이상 학습하는 중학생 비율이 동부산·중부산권은 각각 29%·47%에 달했지만, 서부산권·원도심은 각각 10%·9%에 불과했다. 방학으로 갈수록 학습시간의 격차는 커졌다.

이번 조사에선 서부산·원도심일수록 평일 아침식사 없이 등교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동부산·중부산권에서 각각 21.6%·14.6%의 초등학생이 밥을 먹지 않고 학교로 갔지만, 서부산(34.1%)권·원도심(29.2%)에선 그 비율이 더 늘어났다. 중학생의 경우 아침식사 이후 등교하는 비율이 서부산권은 50%, 원도심은 51%에 불과했다. 절반은 아침을 거르고 등교한단 얘기다.

28일 이러한 분석결과를 전한 하 교육감은 "지역 간 교육격차가 경제적 격차로 이어져 차이를 심화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순서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기회 보장 정책을 꼼꼼하게 추진해 학력 등 교육 전반의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28일 시 교육청 별관 6층에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28일 시 교육청 별관 6층에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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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미 관련 연구에서도 확인된 내용이다. 시 교육청의 지난해 보고서를 보면 사교육비에서 동부산·중부산권의 점수가 높았고, 서부산권은 낮았다. 2016~2020년 대상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서도 비슷한 동서간 격차를 보였는데, 이는 교육기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한 해법을 보면 시 교육청은 우선 추경에서 730억 원의 규모의 예산안을 제출해 부산형 인터넷 강의 등을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 고등학생 1학년이 대상이며 2025년부터는 고등학생 3학년까지 지원한다. 또 카페형 학습공간을 구축하고, 교실 환경개선에도 힘을 기울인다. 초중고 20곳에는 '학교숲'과 같은 자연친화 공간도 마련한다. 이후엔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권역별로 발전을 추진한다.

하지만 교육청의 기대와 달리 평가는 엇갈렸다. 부산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적극적으로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부산교총 이득재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교육격차가 확인된 만큼 서부산권 등의 교육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에 더해 "(교육감이) 공약에서 약속대로 특목고나 외고, 자립형 사립고 추진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부산의 교육단체 연대체인 교육희망네트워크의 강진희 공동대표는 "동서 격차는 한두 해 문제가 아닌 만큼 당장 찔끔 예산으로 정말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강 대표는 "실제 지원을 하더라도 현장과 소통하며 무엇이 필요한지 목소리를 듣고 반영을 하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교사들은 하 교육감이 내놓은 부산형 인터넷 강의 등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교사노조 관계자는 "이미 EBS 등 여러 자료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이보다 질 높은 강의가 가능할지 걱정이 된다"라며 "기존 프로그램부터 잘 활용하는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이 더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태그:#하윤수, #부산교육청, #동서격차, #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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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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