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빌런'의 심리를 탐구하고, 사이다 대처법까지 제공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인다. 바로 <오피스 빌런>이다. 직장인들의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필수 지침서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20일 오전 채널S, MBN 공동 제작 예능프로그램 <오피스 빌런>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 자리에는 MC 신동엽, 홍현희, 이진호 그리고 제작진인 김성 PD, 이준규 PD가 참석했다. <오피스 빌런>은 이날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한다.

직장인을 위한 멘탈 관리 토크쇼
 
 채널S X MBN 새 예능 <오피스 빌런> 온라인 제작발표회

채널S X MBN 새 예능 <오피스 빌런> 온라인 제작발표회 ⓒ 채널S, MBN


<오피스 빌런>은 평온한 직장생활을 위협하는 갑질 사장, 꼰대 상사, 하극상 부하직원, 개념상실 MZ직원 등 상상을 초월하는 오피스 빌런을 분석하고 대처법과 멘탈 관리법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장인의 현실적인 애환이 담긴 오피스 재연 드라마 '빌런스 게임', 직장 내 논란거리에 명확한 답을 내려주는 '빌런 감별소' 두 코너로 구성돼 있다.

김성 PD는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는 말이 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오피스 빌런을 무서워서 피했다. 대처법도 모르고 빌런인지 아닌지도 파악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희 감별단과 전문가들이 그걸 구별하고 대처법도 이야기해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준규 PD는 "저희도 오피스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나도 빌런 역할을 꽤 하고 있구나'라는 반성도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신동엽은 출연계기에 대해 "사실 현희나 진호는 우리 예능 쪽에서는 착해빠진 걸로 유명해서 우리가 '오피스 빌런'을 잘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하늘이 도우셨다, 섭외한 PD들이 빌런이라 조화가 맞겠다 싶었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든 부분을 제작진이 채워줬고, 현희와 진호 모두 가슴의 온도가 높은 사람들이어서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밝혔다. 

3년간 대기업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홍현희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토크를 펼칠 예정이다. 홍현희는 "개그우먼이 되기 전에 했던 직장생활 덕분에 많은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라며 "상사가 무조건 빌런이라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저 역시 개그우먼으로서 스태프들과 일하며 그 친구가 속상하지 않았을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킹맘으로서 할 이야기가 많았다"라고 귀띔했다.

각종 아르바이트부터 막노동까지 다양한 일을 해봤다는 이진호는 "같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 따끔하게 한마디 할 수 있는 자리라 생각한다"라며 "요즘에는 불만이 있으면 당당하게 표출하는 시대가 돼서 좋은데 예전에는 속으로 끙끙 앓기만 했다. 저 역시도 개그맨을 20년 가까이 하며 조직 생활을 경험하니 공감 가는 게 많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재미도 있는데 메시지까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어필했다. 

"빌런 없어지는 날 오길"
 
 채널S X MBN 새 예능 <오피스 빌런> 온라인 제작발표회

▲ 신동엽 채널S X MBN 새 예능 <오피스 빌런> 온라인 제작발표회 ⓒ 채널S, MBN


그렇다면 지금까지 녹화하며 본 것 중 최악의 빌런은 누구였을까. 이 질문에 이진호는 대리운전을 시키고 도시락을 싸오라고 한 상사 빌런을 꼽았고, 홍현희는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빌런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신동엽은 성적 농담을 하는 상사를 꼽으며 "농담했을 때 같이 재밌어하면 농담이지만 상대가 불쾌해하면 농담이 아니다.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갖고 농담하는 걸 보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저희야 방송을 위해 짓궂은 농담도 하고 그걸로 돈을 벌려고 하지만 집에 와서는 죄책감으로 펑펑 울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아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런 농담을 해서 상대에게 모멸감,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농담을 할 땐 무조건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신동엽)

이어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도 물었다. 이에 신동엽은 "게이계의 빌런 홍석천을 모시고 싶다"라며 "빌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기득권층이라 그쪽 세계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홍현희는 "연예인이면서도 CEO인 송은이와 라이머를 초대하고 싶다"라고 했고, 이진호는 "사이다 발언을 잘 하는 서장훈을 초대하고 싶다"라고 꼽았다. 

"더 이상 빌런들에게 안 당했으면 좋겠다. 대처 방법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이 계시기 때문에 저희 프로그램을 보고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다. 그럼으로써 이 세상에 오피스 빌런들이 점점 줄었으면 좋겠다." (이진호)

신동엽 역시 이진호에 이어 바람과 관전 포인트를 얘기했다. 그는 "성선설, 성악설 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진짜 나쁜 사람이 있긴 있더라. 그런 사람과 엮이지 않기 위해선 신이나 조상님에게 기도를 하는 방법밖엔 없더라"라며 "그런데 나쁜 의도는 아닌데 '내가 이렇게 하면 이 사람이 힘들어 하는구나'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오피스 빌런'을 보시면서 '나도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빌런일 수 있구나'를 깨닫길, 그래서 진짜 나쁜 사람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빌런이 없어지는 날이 오길 꿈꾼다"라고 밝혔다.

"그간 아이, 부모를 전문으로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은 많았는데 직장인 멘탈을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피스 빌런'이 반가운 소식인 것 같다. 입소문이 나서 모든 직장인의 필수 지침서가 될 것 같다." (홍현희)
 
 채널S X MBN 새 예능 <오피스 빌런> 온라인 제작발표회

채널S X MBN 새 예능 <오피스 빌런> 온라인 제작발표회 ⓒ 채널S, MBN

오피스빌런 신동엽 홍현희 이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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