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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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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이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북한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역사 인식의 부재라는 비판에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태 의원은 14일 성명을 내고 "나는 12일 4.3 평화공원을 찾아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 밝힌 바 있다"며 "이에 대해 4.3 희생자 유족회는'북한 지령설'은 근거가 없고 '해묵은 색깔론'이라고 평하며 제주도민을 분노케 했다고 입장을 냈다. 제주 출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나의 행보를 비판하기 시작했다"라고 경과를 설명했다.

태영호 "4.3사건 유발 장본인 김일성이라고 배워"

하지만 태영호 의원은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해방 후 혼란기에 김일성은 유엔의 남북한 총선거 안을 반대하고 대한민국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며 5.10 단독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당시 남로당에 전 국민 봉기를 지시했다"라고 재차 '김일성 연계설'을 폈다.

이어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제주도민들에 대한 과잉 대응을 악용해 무모한 무장 폭동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 이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많은 주민이 억울하게도 국가권력과 극우단체들에 의해 희생당했다"며 "만일 당시 남로당의 제주도당이 김일성의 5.10 단선 반대 노선을 집행한다며 무장 폭동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남한 전역에서 있었던 남로당 활동의 정점에는 김일성과 박헌영이 있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내가 한 일이란 김일성 일가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혹하고 무참히 그리고 무고하게 당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태영호 국회 윤리위 제소...."대한민국 역사 다시 배우라"

'북한 연계설'은 제주 4.3 사건을 왜곡하는 오래된 색깔론이다. 실제 4.3의 계기가 된 건, 1947년 제주에서 열린 3.1절 기념대회 당시의 발포사건이다. 당시 제주도민들이 어린아이들을 치고도 그냥 지나친 기마경찰에 항의했고, 이에 경찰은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제주 서귀포시)는 14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4.3 사건을 폄훼하고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명예훼손한 망언에 대해 책임을 물어 (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제대로 배우라"라며 "귀순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적 책임을 통감하고 역사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그:#태영호, #4.3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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