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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월 1일 오후 경남과학기술에너지센터 강당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월 1일 오후 경남과학기술에너지센터 강당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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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 저요."
"꼭 좀 해결해 달라."


1일 오후 경남과학기술에너지센터 강당에 모인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들어 질의를 했고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주신 의견 감사하다"거나 "잘 살펴보겠다", "빨리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대답했다.

홍 시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의창구 주민을 대상으로 첫 '시민과의 대화'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300석 좌석이 모자라 양쪽 계단과 뒤편에 서 있어야 할 정도였다.

홍 시장은 먼저 시정 운영 계획과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한 뒤 시민들의 질의를 받았다. 시민들이 질의할 때는 곽기권 의창구청장을 비롯해 간부공무원이 단상에 올라 함께 이야기를 했다.

시민 건의는 다양했다. 시민들은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가 반드시 조성되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했고, '파크골프장 잔디구장 확대'에다 '주남저수지 주변 건축 제한 문제'뿐만 아니라 '주차장 확대'와 '산책로 조성', '부동산 투기 과열 단속'도 이야기했다.

이아무개(북면)씨는 "'제2국가산단이 어느 지역에 들어서고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시장은 "북면 지역에 산단을 조성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해 놓았다"며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야 하는데 국유지 300만평을 요구했고 최종 200만평에 접근을 보고 있다. 결정되면 토지보상과 부지 조성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정아무개(파크골프협회)씨는 "회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격일제를 해도 모자란다. 현재 36홀이 맨땅으로 되어 있는데 거기에 잔디를 심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시장은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했다.

나아무개(팔용동)씨는 "SM타운과 해양신도시, 로봇랜드 등 사업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법적 다툼으로까지 되고 있는데,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고, 홍 시장은 "대형사업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일부 수정돼야 할 부분이 없잖아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정상화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남저수지 주변에 산다고 한 권아무개(북면)씨는 "경관지역, 제외지역이 설정되어 있어 환경단체와 갈등이 심하다. 결국에는 주민 피해로 돌아오고,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찾아가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테니 잠시 시간을 내어 달라. 환경단체와 싸우기가 버겁다"고 했다.

이에 홍 시장은 "조례에 보면 민관발전위원회에서 갈등 조정을 하도록 돼 있다. 논의 구조 속에서 답을 내야 한다"며 "대화를 하도록 시간을 내겠다"고 답했다.

정아무개씨는 중동지구 쪽에 산책길을 조성해 달라고 했고, 봉림동에 사는 주민은 '사림천 데크로드 산책길 조성'을 건의했다.

명곡동에 40년째 산다고 한 주민은 "젊은 사람들은 신도시로 가버리고 동네에는 할머니들이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 우리 동네도 활성화 되도록 시장께서 도와달라. 오늘 답을 듣고 가겠다"고 했다.

홍남표 시장은 "어르신 말씀을 충분히 알겠다.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주택지에 집만 들어서는 게 아니라 문화공간도 함께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며 달랬다.

북면에서 온 주민은 "우리 지역 인구가 4만 3000명인데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은 15면 밖에 안돼 협소하다. 접촉사고도 잦다. 주민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 곽 구청장은 "행정복지센터 앞에 주차장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아무개(봉림동)씨는 "몇 해 전 의창구가 투기과열지구가 되면서 손해를 봤다. 겹투자자들이 몰려다니면서 부동산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 창원시에서 조직을 구성해서 단속해달라"고 건의했다.

대산면에서 온 주민은 "지난해 드라마에 북부리 팽나무가 나오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도로가 좁아 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도로를 넓혀 달라"고 했다. 이에 곽 구청장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월 1일 오후 경남과학기술에너지센터 강당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월 1일 오후 경남과학기술에너지센터 강당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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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하려는 시민들이 더 손을 들었지만 시간 관계상 자를 수밖에 없었고, 종이에 적어서 낸 건의함에 올라온 질의가 소개되기도 했다.

홍남표 시장은 시정운영 방향 설명을 통해 "시정을 맡고 나서 어떻게 하면 창원 발전에 필요한 예산을 많이 확보할까 싶어 서울 국회로 많이 왔다 갔다 했다"며 "지난해에는 예산 규모를 늘리는데 치중했고, 새로운 사업 기획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청년이 돌아오는 창원을 만들기 위해 놀이시설도 만들어야 하는데 도시계획과 연결해서 규제를 풀어야 한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도 있어 농업도 큰 미래 산업이기에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창원에 의과대학을 유치할 것이다. 2월에 교육부총리와 조찬을 잡아 놓았는데 건의할 것이다", "창원에 크고작은 축제가 250개 정도인데 묶거나 연계를 해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국제학교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서울에서 창원에 온 사람들이 인근 거제에 놀러 간다. 창원에 바다가 많은데 무역항 등으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다. 바닷가는 제주 올레처럼 걸으면 좋은 자원이다. 바닷가 길을 연결해서 관광자원화 할 수 있도록 종합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교통과 관련해 홍 시장은 "고속철도(KTX)로 치면 창원은 오지다. 김천이나 동대구에서 바로 올 수 있도록 직선화 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바깥에서 시내로 빨리 들어오도록 해야 하는데 시내버스 노선을 18년만에 손을 대겠다", "창원시내에 전차(트램)을 정부 예산으로 하려고 신청하겠다"고 제시했다.

홍남표 시장은 "대학이 몰락하면 지역 상권도 망한다. 인근에 있는 주민들이 어려워진다"며 "청년들의 구직 활동에 수당과 교통비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시민과의 대화'는 앞으로 ▲성산구 10일(창원문성대 도서관 컨벤션홀) ▲진해구 17일(구청 대회의실) ▲마산회원구 24일(올림픽기념관 1층) ▲마산합포구 28일(구청 대회의실)에 각각 열린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월 1일 오후 경남과학기술에너지센터 강당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월 1일 오후 경남과학기술에너지센터 강당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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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2월 1일 오후 경남과학기술에너지센터 강당에서 시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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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남표 시장, #창원특례시, #시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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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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