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 ⓒ 셀틱 구단 홈페이지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오현규(22)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셀틱 구단은 25일(한국시간) 오현규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영입 소식을 발표했고, 수원 구단도 "오현규의 새로운 앞날과 멋진 활약을 응원한다"라고 밝혔다. 오현규의 등 번호는 19번이고,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0억 원)로 알려졌다.

이로써 오현규는 2009∼2012년 기성용(서울 FC), 차두리(은퇴)에 이어 셀틱에서 뛰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되었다.

월드컵 뛰지 못했지만... 오현규 찜한 셀틱 

오현규는 셀틱 구단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정말 가고 싶었던 구단에 오게 되어 꿈에 그리던 순간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이곳에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우승컵도 들어보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 높이 올라가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매탄고 재학 중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한 오현규는 같은 해 K리그1에 데뷔해 11경기를 뛰었고, 이듬해 상무에서 활약하며 군 복무를 마쳤다. 2022시즌에는 K리그1 36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3골(3도움)을 넣었고, FC 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천금 같은 결승골로 수원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오현규의 강점은 피지컬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185cm의 신장과 단단한 체구로 몸싸움이 뛰어나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활동량이 많은 유럽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되어 2022년 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 동티모르와의 H조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6-0 대승과 함께 5회 연속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또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에 들면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되었고, 2022년 11월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 겸 평가전에서 후반 27분 조규성과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으나, 예비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해 카타르에 동행하면서 동료 선수들의 훈련을 도우며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함께했다.

셀틱, 스코틀랜드서 52회 우승한 명문 구단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던 오현규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던 오현규 ⓒ 수원 삼성 구단 홈페이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연고를 두고 있는 셀틱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52회나 우승을 차지했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던 유서 깊은 명문 구단이다.

특히 연고가 같은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는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대결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셀틱은 올 시즌에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0승 1무 1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2위 레인저스가 추격하고 있다.

셀틱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와 인연이 깊다. 2009년 기성용이 FC 서울에서 활약하다가 셀틱으로 이적해 2년 6개월간 몸담았고, 같은 시기 차두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넘어와 함께 뛰면서 2011-2012시즌 셀틱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최근에는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고바야시 유키 등 일본 선수가 6명이나 활약하며 셀틱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포브스>는 "외국인 축구 선수가 취업비자를 받기 까다로운 영국과 달리 스코틀랜드는 예외 사항이 있어 외국 선수를 영입하는 데 유리하다"면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한국이나 일본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셀틱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현규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고, 그는 젊고 재능 있는 공격수로서 자신의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항상 굶주려 있으며 발전하고 성공하기를 열망하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가대표 예비 선수에서 유럽 진출의 기회를 잡은 오현규가 과연 셀틱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서 '신데렐라'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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