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5개월째 점령을 시도 중인 요충지 바흐무트로부터 북쪽으로 10km 떨어진 솔레다르를 "오랜 전투 끝에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즉각 반박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5개월째 점령을 시도 중인 요충지 바흐무트로부터 북쪽으로 10km 떨어진 솔레다르를 "오랜 전투 끝에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즉각 반박했다.
ⓒ BBC 보도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소금 광산 마을인 솔레다르를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러한 러시아 측의 주장에 "솔레다르를 지키기 위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며 즉각 반박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5개월째 점령을 시도 중인 요충지 바흐무트로부터 북쪽으로 10km 떨어진 솔레다르를 "오랜 전투 끝에 점령했다"며 "이 승리로 러시아군은 인근 도시인 바흐무트로 진격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그곳에서 고립될 것"이라 밝혔다.

지난 10일, 러시아 민간 용병 그룹인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솔레다르가 바그너그룹에 의해 장악되었고 우크라이나군은 포위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러한 러시아 측 솔레다르 점령 주장에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정기전투보고를 통해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 역시 "솔레다르 전투는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체레바티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 200차례 넘는 포격을 실시했다면서도 같은 기간 동안 사망한 러시아군이 18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돌파할 수 없으며 그들이 공격할수록 더욱 병력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연설에서 "솔레다르의 모든 것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생명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사라졌다. 솔레다르 근처의 토지는 점령군의 시체와 공습으로 인한 흉터로 뒤덮였다. 이것이 광기의 모습이다"라고 솔레다르의 참혹한 현장을 전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및 관료들, "점령되었더라도 전쟁 흐름에는 영향 없어"

한편 만약 러시아군이 솔레다르를 점령했더라도 전쟁 이전 인구 1만 명의 소도시였던 솔레다르가 과연 러시아군에게 얼마나 전략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의 솔레다르 점령 주장 직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은 솔레다르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과장했으며 (러시아군이 전투에서 승리했더라도) 기껏해야 '피로스의 승리'"라고 평했다. 피로스의 승리는 고대 그리스의 왕 피로스 1세가 로마군과 연전연승을 거두었으나 아군의 손실을 견디지 못해 끝내 패배한 데서 유래한 용어로 이겨도 득이 되지 않는 승리를 의미한다.

ISW는 "14㎢보다 작은 도시인 솔레다르를 점령해도 러시아군은 바흐무트로 들어가는 중요한 우크라이나 지상 통신선을 통제할 수도, 단기간에 도시를 포위할 수 있는 더 나은 위치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군에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솔레다르의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러시아군이 막대한 비용으로 점진적인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러한 점진적 이익으로는 전쟁의 흐름을 결코 바꿀 수 없다. 어떠한 전술적 진전도 전쟁 초기부터 푸틴 대통령과 그의 군대가 직면한 전략적 실패와 우크라이나의 효과적인 반격으로 더욱 심해진 전략적 실패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며 전쟁의 흐름은 러시아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존 커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또한 13일 백악관에서 취재진들에게 "바흐무트와 솔레다르가 모두 러시아에 함락되더라도 전쟁 자체에 전략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한 확실한 점은 (그러한 상황이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태그:#우크라이나 침공, #솔레다르, #바흐무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