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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A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간의 연결고리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A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간의 연결고리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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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를 청부살인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와 유일하게 안면이 있는 박아무개씨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박씨가 피해자의 재산을 노려 범행을 주도했다는 판단이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시 오라동 한 공동주택에서 A씨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으로 박씨와 김아무개씨, 김씨의 아내 이아무개씨를 28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와 피의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피해자의 재산을 노린 박씨를 주범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내 토지를 소유한 박씨는 피해자 소유의 건물, 토지와 함께 근저당을 설정, 은행으로부터 수십억 원 상당의 대출을 받았다.  

함께 대출받은 돈은 피해자 소유 업체 자본금 등으로 사용됐다. 해당 업체는 피해자 1인 소유지만, 박씨는 평소 A씨 업체의 공동투자자인 것처럼 행세했다.

A씨의 재산을 노린 박씨는 고향 선후배 사이인 김씨 부부와 올해 6월부터 본격적인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은 박씨가 토지 담보를 해제하겠다고 남아있는 피해자 유족들을 회유, 담보를 해제하지 않는 대신 피해자 소유의 업체 운영권과 부동산 등을 가로챌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대가로 빚 탕감 등 제시... 박씨는 계속 부인

범행의 대가로 박씨는 김씨 부부에게 유명 음식점 운영권과 음식점 건물 신축 공사 권한을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박씨가 김씨 부부에게 "모든 범행을 떠안으면 최대한 빨리 출소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김씨 부부의 빚 약 2억 원을 갚아주고 피해자 소유의 아파트 1채까지 범행 대가로 약속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이 올해 6월부터 범행을 모의했고, 9월부터 총 7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다치게 하거나 살해 시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의적으로 교통사고를 내려 했고, 귀가하는 피해자를 공격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달 10일 피해자 거주지 인근에서 귀가하는 A씨를 습격하려다 우연히 지나가는 순찰차가 있어 미수에 그쳤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계속 실패하자 이들은 피해자 집에 미리 침입을 시도했고, 피해자 거주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택배기사로 위장해 몰래카메라도 설치한 증거와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가 범행을 시도할 때 옆에는 아내 이씨가 언제나 함께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후 이들은 피해자 거주지 비밀번호 4자리 중 3자리를 알아냈다. 피해자의 지인 박씨가 3자리를 토대로 비밀번호를 유추, 김씨 부부에게 알려줬다.

지난 16일 낮 정오쯤 피해자 거주지에 침입한 김씨는 오후 2시쯤 한번 현장을 벗어났다. 피해자 거주지에서 깜빡이는 불빛을 보고 보안업체가 출동하는 줄 알고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체가 출동하지 않자 다시 거주지에 침입해 숨어 있었고, 오후 3시쯤 피해자가 귀가했다. 

경찰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껴 피해자 거주지에 있던 둔기를 손에 든 김씨가 귀가한 피해자를 마주치자마자 공격한 것으로 봤다. 

범행 현장에서 김씨는 수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택시를 갈아타고 옷을 갈아입는 등의 방법으로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다. 

또 훔친 금품 중에 껴 있는 수표는 제주를 떠나는 여객선 위에서 바다에 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수차례 여객선을 이용할 때 김씨는 제3자의 신분증을 사용했다. 

경찰이 주범으로 보는 박씨의 경우 '죽이라고 한 적은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고집하고 있다. 모든 지시를 받았다는 김씨 부부와 일부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경찰은 확보한 추가 증거 등을 토대로 박씨를 비롯한 일당 3명 전원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형법에 따라 강도살인 혐의 형량은 일반적인 살인 혐의보다 훨씬 높다.  

태그:#청부살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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