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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및 법안처리를 위해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서 임혜숙(왼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안형환 방통위 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및 법안처리를 위해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서 임혜숙(왼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안형환 방통위 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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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가)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내년에는 역동적으로 새 정부 정책 철학과 이념에 맞춘 정책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오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에 이어 인사말을 하게 된 안형환 방통위 부위원장이 다소 노골적으로 방통위 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방통위가 새 정부의 철학과 이념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공개 사과까지 한 것. 

안 부위원장은 "올해 새 정부가 출발했지만 저희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렇게 역동적이거나 또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내년에는 보다 역동적으로 새 정부의 정책 철학과 이념에 맞춘 그런 정책들을 추진해서,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부위원장 발언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한상혁 위원장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했던 안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추천 인사로 지난 2020년 3월 방통위 상임위원에 임명됐으며, 지난 2월 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한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결이 다른 인물이다.

안 부위원장의 발언은 정부와 여당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직후부터 한 위원장에게 "새 정부와 철학이 맞지 않는다"면서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해왔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의원들은 지난 10월 한 위원장의 사퇴를 공식 촉구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월 방통위 업무보고를 서면 보고로 대체하면서 간접적으로 사퇴를 압박해왔고,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선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한 위원장은 법으로 보장된 임기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해왔다. 한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안 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한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방송 미디어와 관련해 몸에 맞지 않는 제도, 규제를 합리화하고 국민들이 느끼는 아주 작은 불편이라도 찾아서 신속하게 해결해 드리는 것이 방통위가 가져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두 가지 방향성을 잡고) 나름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남은 임기 동안 성과들을 되짚어보고 잘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반성을 하고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나가겠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이런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남은 기간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퇴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태그:#한상혁, #안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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