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13일 2022-2023 V리그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13일 2022-2023 V리그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기나긴 연패에서 탈출했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은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3-25 25-14 25-21)로 이겼다.

이로써 KB손해보험은 8연패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비록 순위는 6위로 변함없었으나, 끝없이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잡았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6연패를 당하면서 '꼴찌' 7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디.

길고 길었던 8연패... KB손해보험 값진 승리 

KB손해보험이 1세트 초반 한국민이 삼성화재의 '쌍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와 김정호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냈고, 손준영의 백어택까지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이크바이리의 공격이 살아나며 조금씩 격차를 좁혔고, 세트 중반 이크바이리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14-13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신승훈의 서브로 삼성화재의 추격을 꺾었다. 절묘한 서브로 다이렉트 킬을 이끌어냈고, 곧이어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20-18로 달아나면서 접전 끝에 1세트를 가져왔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이크바이리의 공격과 상대 범실 등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KB손해보험도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으나, 삼성화재는 홍민기의 결정적인 속공으로 2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사실상 3세트에서 판가름 났다. KB손해보험은 한성정의 연속 득점으로 먼저 앞서나갔고, 무려 6개의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25-14라는 큰 점수 차로 3세트를 가져왔다.

자신감이 살아난 KB손해보험은 4세트에서도 21-14로 치고 나면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삼성화재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나,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매치 포인트에서 황경민의 퀵오픈이 성공하면서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KB손해보험, 니콜라 끝내 퇴출... 비예나 '컴백'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퇴출한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퇴출한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 ⓒ KOVO

 
이날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과 결별하기로 하면서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으나, 악전고투 끝에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황경민 20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한성정과 한국민도 각각 15점과 13점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준우승을 이끈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가 유럽 무대로 떠나면서 세르비아 출신의 니콜라를 후임으로 선택했다. 

니콜라는 특유의 힘 넘치는 공격으로 개막 초반 KB손해보험의 3연승을 이끌면서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케이타의 빈자리를 걱정했던 KB손해보험은 니콜라의 활약에 흐뭇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에 의존하는 니콜라의 공격은 한계를 드러냈고, 해외 리그가 처음인 데다가 나이도 아직 20대 초반으로 어린 니콜라는 급격하게 자신감을 잃었다. 니콜라의 부진 속에 KB손해보험은 연패의 늪에 빠졌고, 결국 칼을 빼 들었다.

KB손해보험은 과거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스페인 출신 안드레스 비예나를 새 외국인 선수로 선택했다. 2019-2020 시즌 득점과 공격 성공률 1위에 올랐던 비예나는 이듬해 부상으로 떠났으나, KB손해보험의 부름을 받고 2년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당장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KB손해보험으로서는 V리그에서 검증받은 바 있는 비예나를 최선으로 여겼다.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꺼내든 KB손해보험이 과연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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