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저녁 CGV압구정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

9일 저녁 CGV압구정에서 열린 서울독립영화제 폐막식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48회 서울독립영화제가 코로나19 이전보다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괴인>은 서울독립영화제 대상까지 차지하며 올해 가장 주목받은 독립영화가 됐다.
 
지난 1일 CGV압구정에서 개막한 서울독립영화제가 9일 저녁 서현우·공민정 배우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폐막식에서는 경과보고와 시상식이 이뤄졌는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관객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었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를 찾은 총관객은 1만357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3년 만에 암울했던 코로나19 터널을 완전히 벗어났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2018년에는 1만 2천, 2019년에는 1만 3천여 관객이 찾았는데, 이를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관객 늘어난 유일한 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관객 증가는 여전히 올해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가 예전의 50%~60%에 불과한 상태에서 반가운 신호로 해석된다. 독립예술영화의 어려움은이 더욱 가중되는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
 
특히 올해 개최된 영화제 중 서울독립영화제만 유일하게 코로나19 이전보다 관객이 늘어난 점은 특별해 보인다. 올해는 주말과 평일 가리지 않고 상영이 북적이는 모습이 도드라졌다. 
 
 매진 표시가 붙은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시간표

매진 표시가 붙은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시간표 ⓒ 성하훈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시네토크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시네토크 ⓒ 성하훈

 
5년째 이어지고 있는 독립영화 아카이브전도 인기였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이사장인 양윤호 감독을 비롯해 장길수 감독, 유하 감독, 김성수 감독, 육상효 감독, 김대현 감독 등 6명 감독이 1980년대나 1990년대 제작한 단편영화가 공개돼 호응을 얻었다.
 
평일에 진행된 양영희 감독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연속 상영 당시 빈자리가 없을 만큼 관객이 몰렸다. 올해 개봉한 <수프와 이데올로기>와 함께 3부작으로 불리는 영화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보니 관객 중에는 국내 다큐멘터리 관계자들의 참여도 적지 않았다. 신작들과 함께 특별전에 선보인 영화 등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관객들에게 인정받은 모양새다.
 
대만영화를 상영한 해외초청 부문도 <피노이 선테이> 호위딩 감독이 직접 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만나는 등, 높아진 영화제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170회차 상영 중 43회가 매진됐고 관객과의 대화, 토크포럼 등 107회의 이벤트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독립영화 매칭 프로젝트 넥스트 링크를 통해 상영작 27편과 기획 개발 작품 3편이 참여해서 37개 사의 산업 관계자와 157건의 미팅을 성사됐다"고 밝혀 영화제의 산업적 기능에서도 긍정적 전망을 갖게 했다.
 
부산에 이어 서독제 선택받은 <괴인>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한 <괴인> 이정홍 감독(가운데)와 시상자로 나선 최낙용 영진위원(왼쪽), 조영각 심사위원(오른쪽)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한 <괴인> 이정홍 감독(가운데)와 시상자로 나선 최낙용 영진위원(왼쪽), 조영각 심사위원(오른쪽)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폐막식에서는 15개 부문에 대한 시상도 이뤄졌는데, 장편 대상은 올해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이정홍 감독의 <괴인>이 수상했다. 그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작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경우가 드물었던 것에 비춰보면 영화의 완성도에 이견이 없었던 셈이다. 이정홍 감독 개인적으로도 2012년 단편 <해운대소녀>(2012)로 단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10년 만에 장편 대상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더했다.
 
이정홍 감독은 "10년 전에 느낀 과분함을 극복하겠다는 다짐이 지금의 <괴인>을 만든 것 같다"며 "지금의 감정을 원동력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손수현 배우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손수현 배우 ⓒ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최우수작품상은 박세영 감독 <다섯 번의 흉추>, 단편 대상은 김효준 감독의 <자르고 붙이기>, 단편 최우수작품상은 김민경 감독의 <음각>이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 관객상은 장편에 황윤 감독의 환경 영화 <수라>가, 단편은 김태양 감독 <서울극장>이 선정됐다. 지역 영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만들어진 로컬시네마상은 서원태 감독 <무릉>이 첫 수상자가 됐다.

배우에게 수여하는 독립스타상은 <힘찬이는 자라서> 손수현 배우와, <사랑의 고고학> 기윤 배우에게 돌아갔다. <이어지는 땅> 이진근 촬영감독은 열혈스태프상과 CGK촬영상을 수상해 2관왕이 됐다.
 
48회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 / <괴인> 이정홍 감독
*최우수작품상 / <다섯 번의 흉추> 박세영 감독
*단편 대상 / <자르고 붙이기> 김효준 감독
*단편 최우수작품상 / <음각> 김민경(바태) 감독
*단편 우수작품상 / <박영길씨와 차 한잔> 유우일 감독
*새로운선택상 / <두 사람> 반박지은 감독
*새로운시선상 / <코끼리 뒷다리 더듬기> 김남석 감독, (*특별언급 <엄마의 땅> 박재범 감독)
*독립스타상 / <힘찬이는 자라서> 손수현 배우, <사랑의 고고학> 기윤 배우
*열혈스태프상 / <이어지는 땅> 이진근 촬영감독
*집행위원회특별상 / <기행> 이하람 감독, <작은정원> 이마리오 감독
*독불장군상 / <사랑의 고고학> 이완민 감독
*관객상(장편) / <수라> 황윤 감독
*관객상(단편) / <서울극장> 김태양 감독
*CGK촬영상 / <이어지는 땅> 이진근 촬영감독
*로컬시네마상 / <무릉> 서원태 감독
*넥스트링크상 / <지옥만세> 임오정 감독
서울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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