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8위로 가을야구가 좌절된 롯데 자이언츠의 스토브리그 광폭 행보가 돋보인다. 롯데는 지난 10월 말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의 비 FA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박세웅은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기 위해 상무 입대를 취소했다.

롯데는 FA 포수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 원, FA 내야수 노진혁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엽입해 센터 라인을 강화했다. 롯데는 전력 보강을 위해 외부 FA 영입에 그치지 않고 방출 선수 영입까지 매우 적극적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1987년생 베테랑 좌완 투수 차우찬이다. 롯데는 차우찬을 연봉 5천만 원에 영입했다.

차우찬은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6년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삼성에서만 5차례에 걸쳐 10승 고지에 오르며 '삼성 왕조' 구축에 이바지했다. 2014년에는 21홀드를 수확하는 등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제 몫을 다했다.

※ 롯데 차우찬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2016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차우찬은 4년 총액 95억 원의 대형 계약으로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당시 KBO리그 사상 FA 투수 최고액이었다. LG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10승을 달성해 FA 계약은 성공적인 듯했다. 

하지만 차우찬은 FA 4년 계약이 만료되는 2020년 어깨 통증으로 인해 13경기 등판에 그치며 5승 5패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98로 부진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70이닝 안팎을 소화한 여파로 보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차우찬은 2020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2년 총액 20억 원의 계약으로 LG에 잔류했다. LG에서 FA 총액은 115억 원이 되었다. 

차우찬은 2021년 어깨 재활을 거쳐 6월 초 1군에 복귀했다. 5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5.24 피OPS 0.632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어 구원 등판한 뒤 어깨 통증이 재발했다. LG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던 차우찬이 대표팀에서 수시로 몸을 풀어야 하는 불펜 요원으로 전환된 탓으로 보인다. 차우찬은 9월 미국에서 어깨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차우찬은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2군에서만 2경기에 등판해 합계 2.2이닝을 던졌다. 시즌 종료 후 FA 2년 계약이 만료되자 LG에서 방출되었다. 

LG에서 6년 동안 차우찬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합계 9.6으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WAR 1.0을 올리기 위해 산술적으로 10억 원 이상이 소요되어 차우찬의 FA 계약은 실패로 규정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차우찬이 몸담고 있는 동안 LG는 숙원인 우승도 달성하지 못했다.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으나 좌완 불펜에는 물음표가 남아있다. 올해 68경기에 등판해 팀 내 좌완 투수 중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오른 김유영이 유강남의 보상 선수로 LG로 이적했다. 롯데의 유일한 내부 FA인 좌완 투수 강윤구와는 아직 잔류 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는 차우찬 영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팔꿈치 수술보다 더욱 회복이 쉽지 않다. 어깨 수술을 거친 차우찬이 전성기의 구위를 되찾아 세 번째 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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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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