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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경남운동본부는 12월 8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김용균 4주기 경남노동자는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동자 증언대회’를 열었다.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경남운동본부는 12월 8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김용균 4주기 경남노동자는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동자 증언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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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김용균 청년노동자의 사망이 4년이 지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여가 됐어도 현장은 안전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경남운동본부가 8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연 '김용균 4주기 경남노동자는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노동자 증언대회'에서는 현장의 여러 실상이 드러났다.

앞서 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환경개선단은 민간위탁 요금소, 조선소 하청(식당), 화학물질 사용 사업장, 건설기계(레미콘) 노동자들의 안전보건 실태(설문)조사를 벌였다.

여강선 지회장은 경남 지역 여러 도로(교량) 요금소 노동자들의 사고 경험과 '불안'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마창대교에서는 지난 5월 9일 특대형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를 목격한 수납원들이 트라우마로 산재 인정을 받기도 했다.

설문 응답한 요금소 노동자 144명 가운데, '1년 이내에 사고 경험이 있다'는 16.1%, '사고 목격 경험'은 46.5%, '시설 파괴 경험'은 72.2%라고 응답했다. 여 지회장은 "어떤 형태든 많은 노동자들이 1년 이내에 충격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응답자들은 차량 돌진에 불안감을 평균 2.3일 정도 느끼고 있었으며, 40.1%는 야간 근무 때이고 36.0%는 오후 근무, 23.2%는 주간 근무시 순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협 지회장은 조선소 하청 식당 노동자(52명)의 실태와 관련해 "응답자들은 현재 작업량에서 75% 정도를 줄여야 한다고 했고, 수면 장애 지표도 다른 직종과 비교해 높게 나타났다. 피로 척도도 심한 수준으로 조사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식당 노동자들은 근골격계뿐만 아니라 직무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강도에 비해 적정 노동시간이 초과하는 것으로 응답했다"고 부연했다.

김준기 사무장은 화학물질 사용 사업장 노동자들에 대해 살폈다. 설문조사는 화학물질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 139명과 그렇지 않은 사업장 257명이 참여했다.

이 조사에서는 휴게실에 대해 69.5%가 '있다'고 했으며, 휴게 시간 만족도는 불만족 비율이 만족보다 더 높았다. 또 응답자 대다수는 보호구 착용 교육을 받았다고 했고, 화학물질 노출 사고 예방 활동은 부정과 긍정의 비율이 거의 같았다.

'화학물질 노출 대응을 위한 작업절차서'에 대해 '있다'는 37.8%에 그쳤다. 이 사무장은 "작업절차서가 중대재해 미발생 사업장에서는 '있는' 비율이 높았지만,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에서는 없거나 모른다는 비율이 매우 높게 나왔다"고 했다.

황정원 조직부장은 레미콘 노동자 139명을 대상으로 했던 안전보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사 시간을 포함한 쉬는 시간은 37.8%가 30분 이하였고, 30분~1시간 미만은 40.9%로 응답자 78% 이상이 근무 중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작업절차서가 있는지에 대해, 45.2%만 '있다'고 했으며 나머지는 없다거나 모른다고 응답했다. 안전보건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규정이나 문서에 대해 45.2%만 '있다'고 응답했다. 황 조직부장은 "수면 장애를 겪는 응답자가 63.31%로 나타나 높았다"고 했다.

태그:#김용균 청년노동자, #중대재해처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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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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