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12월 5월 저녁 7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12월 5월 저녁 7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사장 김병국)는 5일 오후 7시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홀에서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 등에 나섰다가 먼저 사망한 열사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추모제가 열린 12월 5일은 고 박응수 열사가 1987년 12월 5일 대전역에서 "후보 단일화하라!"며 분신·사망한 날이기도 해서 열사와 희생자들의 뜻을 되새기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박응수 열사 외에도 충남민주운동청년연합의 창립을 주도했던 고 강구철과 1987년 '12·12반란 규탄대회' 중 구속됐던 고 윤재영을 비롯해 고 이명남(2019년 작고), 고 최병욱·고 정효순(2020년 작고), 고 유영소(2021년 작고) 등 최근 연달아 작고한 민주화 원로 인사까지 포함해 24명의 이름이 열사·희생자 명단에 올랐다.

인사말에 나선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은 "오늘 제를 올리고 모시는 열사·희생자분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의 진전을 낼 수 있었다"며 "(그분들의)위대한 투쟁과 희생을 통해 자랑스러운 민주화와 선진경제, 복지 국가의 초석을 쌓았고 남과 북이 소통하고 평화가 일상이 되는 나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축제를 즐기러간 젊은 청춘들이 죽임을 당하는 참사의 나라로 무너져 내렸다.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현장에는 정부도 나라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다시금 민주·평화통일, 민중 생존권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심지어 죽어서도 희망이 없다'는 미국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의 말을 가져와 "민중이 주인이 될 때 이 불의하고 추악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열사의 염원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의 염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민중의힘 김율현 상임대표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와 통일, 민중생존권과 기본권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하나뿐인 삶을 가장 뜨겁게, 치열하게 살아오신 분들의 발자취는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켜야 할 삶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권교체를 넘어 불평등체제, 재벌체제, 분단 체제 교체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동자 민중의 힘을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이밖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도 추모사를 보내왔다.
 
"우리가 추모하는 분들, 어려울수록 세상 환하게 했다"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이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이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은 유족을 대표해 추모사에 나섰다. 최 교육감은 대학시절 '금강회'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충남 공주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다 2002년 암으로 사망한 고 최연진의 오빠다. 

그는 추모사를 통해 "최연진 동지를 비롯해 오늘 우리가 추모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참 따뜻한 분들이었고, 세상이 어려울수록 주변을 응원하고, 환하게 했던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제는 그들을 추억하는 자리만이 아니라, 역사의 진보,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향해서 더디지만 나아간다는 확신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힘차게 다시 힘을 내자"고 덧붙였다.

각계의 추모사가 끝난 후에는 추모공연과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다. (사)마당극패 우금치의 임창숙씨는 추모무를 통해,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은 '지금은 분노의 시간'이란 제목의 시를 통해 열사·희생자를 추모했다. 밴드 프리버드는 '격문', '투쟁의 한길로' 등을 노래하며 추모의 마음을 보탰다.

이날 합동추모제에는 유가족과 민주화운동 원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행사를 주관한 (사)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함께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했고, 대전광역시,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가 후원했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합동추모제 사회는 윤덕중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목원대학교민주동문회 회장)가 맡았다.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합동추모제 사회는 윤덕중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목원대학교민주동문회 회장)가 맡았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사)마당극패 우금치의 임창숙씨가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마당극패 우금치의 임창숙씨가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이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지금은 분노의 시간’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대전작가회의 김채운 시인이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지금은 분노의 시간’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밴드 프리버드가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밴드 프리버드가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에서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 참석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제23회 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 참석자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대전 민족민주 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