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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일터에 정식으로 발을 디딘 사회초년생이 직장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비즈니스 매너 상식과 팁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당신이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사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오늘은 업무 관련 파트너와 사무실에서 미팅이 있는 날이다. 전화벨이 울린다. '회사 앞 역에 도착했는데 어디로 가면 되냐'고 파트너가 물어왔다. 어떻게 해야 할까?

① 스마트폰 지도에서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나온다고 알려준 뒤 하던 일을 한다.
② 회사까지 오는 길을 구두로 설명한 뒤 하던 일을 한다.
③ 회사까지 오는 길을 구두로 설명한 뒤 로비로 내려가 기다린다.
④ 잠시만 기다려달라 한 뒤 역으로 나간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당신이 신경 쓴 매너 하나가 상대를 기분 좋게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이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만한 에스코트 매너를 몇 가지 소개한다. 위 질문의 해답은 아래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신이 신경 쓴 매너 하나가 상대를 기분 좋게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신이 신경 쓴 매너 하나가 상대를 기분 좋게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env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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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대한 멀리 나가서 맞이하고 최대한 멀리까지 배웅하자

좋은 에스코트를 하고 싶다면 어디서 만나고 헤어질지 신경 써야 한다. 그 지점이 곧 손님의 중요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 등 손님을 맞이하는 지점에는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 지하 주차장에서 로비로 올라오는 엘리베이터 앞, 회사 건물의 현관 앞, 방문증을 받아야 하는 로비의 데스크 앞,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층의 엘리베이터 앞, 자신의 책상 앞 등이다. 당연히 몸을 더 많이 움직여야 하는 회사 건물의 현관 앞이 손님의 중요도가 가장 높음을 뜻한다. 반대로 한 걸음도 움직일 필요가 없는 자신의 책상 앞이 가장 낮은 중요도를 의미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 누구도 자신이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신의 공간을 찾는 파트너의 직위는 크게 상관없다. 부장이든, 대리든, 사원이든 모두 손님이다. 거래처 회사 신입사원의 영접과 배웅을 위해 건물 앞까지 나간다면 상대가 느끼는 기쁨은 무척 클 것이다. 

물론 모든 순간에 건물 밖까지 뛰쳐나가라는 의미는 아니다. '최대한'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당신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멀리 나가라는 뜻이다. 회의 준비로 정신없는 와중에 손님을 맞이하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뛰쳐나가는 건 본질을 놓치는 행동이다.

나의 수고로움은 곧 손님의 즐거움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2. 슬리퍼를 신은 당신 앞에는 구두를 신은 손님이 있다

아마 당신은 회사에 출근하는 즉시 외출용 신발을 벗고 편안한 슬리퍼로 신발을 갈아 신을 것이다. 긴 시간 효율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다만 모든 순간에 슬리퍼와 함께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외부에서 방문한 손님을 맞이하러 가는 순간만큼은 다시 외출용 신발로 갈아신기를 권하고 싶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의 차림은 곧 그 사람을 어떻게 여기느냐를 의미한다. 비즈니스에서는 특히 그렇다. 슬리퍼를 신고 나를 만나러 온 사람을 보며 '우리 부장님이 왔어도 슬리퍼를 신고 나왔을까?'라고 생각할 누군가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혹여나 양말에 알록달록 귀여운 캐릭터가 새겨져 있거나 생동감이 넘치는 회색의 발가락 양말이라면 개인적인 전문성과 비즈니스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손님의 기분과 나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슬리퍼를 외출용 신발로 갈아신는 작은 수고로움을 감수할 가치는 충분하다. 

3. 나를 따라오는 손님을 외롭게 만들지 말자

에스코트는 기본적으로 공간에 대한 정보가 없는 사람을 이끄는 일이다. 우리말로는 '안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손님은 낯선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곧 손님은 에스코트를 하는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상황을 이해한다면 에스코트하는 내내 손님에게 집중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손님을 안내하며 이동하는 중에 마주친 동료와 대화를 나누거나 전화 통화하는 행동, 통화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문자를 보내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행동 역시 손님을 외로운 상태로 방치하는 좋지 않은 에스코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대의 속도를 고려하지 않고 빠르게 걸어서 손님이 멀찌감치 떨어져 이동하게 하는 것 역시 에스코트로서 적절치 않다.

에스코트의 대상이 되는 손님과 나란히 서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는 것이 좋다. 때에 따라서는 대화를 나눌 관계가 아니라 오로지 안내의 역할만 수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한두 걸음 앞에서 이동하며 '3층입니다', '오른쪽입니다', '계단 조심하십시오' 등의 안내멘트 정도를 건네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동하며 마주치는 동료와는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며 지나치고, 급하지 않은 연락은 잠시 뒤로 미룰 것. 만약 급한 연락이라면 손님에게 '죄송하지만 잠시 통화하겠습니다'라는 양해를 구한 후 최대한 짧게 통화할 것. 이런 사소한 배려는 손님에 대한 존중이다.

* 이상화(commentstar@naver.com) : 10년 차 매너소통 강사. 기업·공공기관·학교 등에서 비즈니스 매너와 태도, 에티켓을 강의한다. 유튜브 채널 '러브앤매너'를 운영 중이며 책 <비즈니스 매너 바이블>을 썼다.

태그:#비즈니스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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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와 태도, 관계와 소통을 강의하는 10년차 강사. 다른 사람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최고의 방법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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