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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농민들이 30일 당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충남 당진시 농민들이 30일 당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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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농민들이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당진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올해는 벼값 하락뿐 아니라 충남 지역 농협의 벼수매가 결정까지 늦어지면서 농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진시 농민들은 30일 천막 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45년 만에 쌀값이 사상 최악으로 떨어졌다"며 "쌀 1kg당 2000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농민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벼수매가를 생산지를 보전하는 수준으로 결정할 것과 영농자재구입비 지원 등을 요구했다.

앞서 당진시 농민들은 지난 14일 당진 시청 앞에 40kg 벼 가마를 적재한 상태로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상황에 변함이 없자, 천막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김희봉 당진시 농민회장은 "벼값이 시중에서 1kg당 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민들은 벼값 1kg당 2000원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눈발이 날리고 날씨가 유난히 춥다. 하지만 나락값이 폭락하는 것보다 고통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벼 생산량도 떨어졌다. 농민들은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협과 당진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라며 "농민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충남의 농협들은 벼수매가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추운 겨울 '아스팔트 투쟁'을 이어 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여성 농민은 "농민들은 강추위에도 아스팔트 위에 나섰다. 해마다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올해는 유난히 더 힘들다"며 "벼값을 제대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천막농성을 벌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당진시와 농협이 관심 좀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과 관련해 당진시의 한 농협 관계자는 "농협에서도 벼수매가 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태그:#당진시 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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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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