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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앞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 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고개 숙인 이상민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사흘 만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공식 사과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앞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과 관련,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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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일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으로부터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수준이었던데다 의원들의 질의도 이뤄지지 않는 등 '맹탕'에 가까웠다. 급기야 퇴장하는 야당 의원까지 나왔다. 

이채익 행안위원장은 이날 오후 행안위 전체회의를 열고 "여기 있는 모두가 안타깝고 참담하며 비참한 마음으로 정부에 질의할 게 얼마나 많겠으나 지금은 추모와 애도의 기간이기 때문에 사고 재발 방지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논의는 사고 수습이 끝나고 충분히 실시하려고 한다"고 했다. 미리 여야 간사가 현안보고 때 질의는 물론 의사진행발언까지 안 하기로 합의한 만큼, 회의 진행에 협조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난 10월 30일 행안부 장관께서 하신 발언에 대해선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고 하여 경찰인력이나 소방인력 투입이 적정이었던 것처럼 비치게 한 발언은 그 취지가 어떠했든 간에 이번 사고로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 국민들의 정서와는 저리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발언기회를 얻은 이상민 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준비해온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런 진행 어딨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 현안보고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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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도 알고 있다. 저는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을 삼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국가는 국민 안전에 대해 무한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상민 장관의 사과가 끝나자 이채익 위원장은 곧바로 현안보고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손을 들고 "위원장님, 의사진행 발언 좀 허락해달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런 식으로 회의 진행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당연히 국민을 대신해서 정부에 질의해야 하고, 그게 어렵다면 다시 회의를 잡아서 진행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는가"라고 항의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일 여야 합의로 질의가 생략된 정부 현안보고에 "정부의 보여주기 쇼, '정쟁' 프레임 씌우기에 들러리 설 수 없다"고 항의하며 참석을 거부하고 퇴장하고 있다.
▲ "정부의 보여주기 쇼, 들러리 설 수 없다" 퇴장하는 용혜인 이태원 압사 참사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1일 여야 합의로 질의가 생략된 정부 현안보고에 "정부의 보여주기 쇼, '정쟁' 프레임 씌우기에 들러리 설 수 없다"고 항의하며 참석을 거부하고 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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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정쟁하러 오는 국회의원은 아무도 안 계실 거다. 이건 윤석열 정부가 참사를 대하는 태도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저 추모만 하라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에 국회가, 행안위가 왜 들러리를 서야 하는가. 저는 동의 못한다."

용 의원은 결국 회의장을 떠났다. 이어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보고사항 중에 우리가 모르는 사항이 뭐가 있는가? 이런 식의 회의 진행이 뭐가 의미가 있는가"라며 "책임 있는 추모를 해야 한다면, 원인과 대책도 논의해야 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언론에 나온 내용을 다시 우리가 리뷰하는 회의를 왜 해야 하냐"며 "최소한의 질의는 받아야 한다. 국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보는지 아는가"라고 했다.

하지만 이채익 위원장은 "오늘 정부 상황 보고는 언론에 다 나간 게 아니다", "정부의 공식 발표라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현안보고를 이어갔다. 

이상민 질타하면서도... '거취' 두곤 말 아끼는 민주당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왼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왼쪽은 윤희근 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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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과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까지 보고를 마치자 민주당 간사 김교흥 의원은 "(오늘은)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만든 자리"라며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장관의 보고가 너무 평이했다"고 질타했다. 또 천준호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현안질의 일시를 확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채익 위원장은 "국가애도기간 이후에 여야 간사님들과 협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의사일정을 잡겠다"고만 답한 뒤 산회를 선포했다. 회의시간은 총 40분이었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김교흥 의원은 "법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사퇴할 사람은 사퇴해야 한다"면서도 '이상민 장관도 그 대상이냐'는 기자의 물음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같은 시각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이상민 장관의 거취문제를 다루진 않았다. 다만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국민의 공분이 계속 된다면 행안부 장관이라는 공직이 무겁다는 것을 (장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며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며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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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태원 참사, #이상민, #행정안전위원회, #문진석, #용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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