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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월에도 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지난 3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9월에도 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 적자가 6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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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화 강세 상황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의 가격조정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면서 향후 2년간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폭을 총 68억 달러 줄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율 변동이 무역수지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환율이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어느 정도는 용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김준형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이 수출입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고 "통상 원화가치가 하락(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생산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며 수출 증가, 수입 감소, 즉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수출이 오히려 둔화하고, 무역수지는 적자로 전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연구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분석 결과, 무역수지 측면에서 원화가치 하락은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그 영향은 중기로 갈수록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에는 주로 수입금액의 감소를 통해 무역수지가 조정됐고, 중기에는 수출금액이 증가해 무역수지에 대한 영향이 커졌다. 원화가치가 1% 하락하면 평균적으로 단기에는 수출금액이 0.51%, 수입금액은 0.74% 감소하지만, 중기에는 수출금액이 0.52% 늘고, 수입금액은 0.26% 줄어든다는 것이 연구자의 설명이다. 

다만, 단기 영향에서 미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수출은 교역국 대비 달러화 환율이 더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글로벌 달러화 강세는 수출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대상국 입장에선, 대상국·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는데, 이는 한국 무역 흑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환율 자율적 결정되도록 용인할 필요 있어...취약계층 보호도"

이같은 추정 결과를 이용해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한 올해 2~3분기 환율 변동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최근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인해 해당 기간 무역수지 적자 폭은 총 60억 달러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 변동은 올해 2~3분기 무역수지 적자 폭을 20억 달러 축소하는 데 기여한 반면, 한국을 제외한 국가의 달러 대비 환율 변동은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 폭을 60억 달러 확대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이 결과는 원·달러 환율이 변동하지 않았더라면 무역수지 적자 폭이 20억 달러만큼 더 확대됐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의 가격조정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글로벌 달러화 강세는 향후 2년간 무역수지 적자 폭을 총 68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위원은 "본고 분석 결과에서는 환율 변동이 무역수지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있다"며 "따라서 외환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한 환율이 외환시장의 수급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어느 정도는 용인할 필요가 있다.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과 함께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6일 김준형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이 수출입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26일 김준형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환율 변동이 수출입과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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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무역, #KDI, #환율,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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