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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건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한다는 생각에 변함없나"라는 질의에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던 것에 대해 사과한 뒤 목을 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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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앵커(진행자): "어젯밤에 결국 퇴장을 당하게 한 그 발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말한다면, 확실하게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다.' 이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전날(12일) 국정감사 파행을 불러온 "문재인은 김일성주의자"라는 발언을 13일 철회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여전히 '문재인 전 대통령은 총살감'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로도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일으킨 김 위원장을 대신해,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관련 기사: '윤건영, 수령 충성?' 묻자 "그런 측면 있다"는 김문수... 국감장 '발칵').

신영복 존경한다고 김일성 주의자? 김문수 "왜 아니라고 하냐"

김 위원장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신영복 사상이라는 것은 김일성 사상"이라며 "그분은 한 번도 본인이 전향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일성 사상을 자기 사상으로 아는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한다"며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을 반복했다. 

진행자가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의 그 사상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바로 그렇게 등치시킬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고 재차 물었지만,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김일성 사상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왜 아니라고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럼 김일성주의자인 대통령 밑에서 국민들이 5년 동안 살았다고 보시느냐"는 물음에 김 위원장은 "저는 아주 악몽 같은 5년을 보냈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2019년 8월 20일 김무성·정진석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와 보수통합'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문재인이 이거는 당장 총살감"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현정 진행자가 이에 대해 물었으나, 김 위원장은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열흘 전 (취임)기자간담회에서 이 부분 질문을 받고 그때는 답을 명확히 안 하셨는데, 지금은 답변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거는 박근혜 대통령을 22년형을 (선고)했지 않나. 이명박 대통령은 17년형"이라며 "이거는 굉장히 문제가 있다. 이거는 너무 심하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훨씬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은 더 심하게 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요?"라고 되묻는 진행자에 김 위원장은 "지금도 그렇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22년형, 이명박 대통령 17년형 국정원장 4명을 다 감옥에 보낸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경사노위원장은 장관급으로 경제, 사회, 노동계 의견을 들어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자리다. 극단적인 발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내는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 적당하느냐는 지적이 야당으로부터 나온다. 진행자 또한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경제사회노동계를 두루 조율해야 하는 자리에 걸맞은가라는 문제제기가 나왔다'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국감 전날 저녁에도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별노조 위원장과 식사를 했다며 소통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그거는 그분들(야당 의원들)의 생각이고, 제가 국감 하루 전날에도 민주노총의 산별위원장하고 저녁식사도 하고 계속 같이 일을 하기 위해서 이야기하고 한국노총하고도 같이 이야기하고 모든 이야기를 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 때문에 김 위원장과 공적인 만남은 물론 사적인 만남을 가진 산별노조 위원장은 없다는 입장을 알렸다. 이에 김현정 진행자가 '누구를 만났는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으나, 김 위원장은 "그걸 왜 묻나. 제가 볼 때는 밝히면 그에게 온갖 박해를 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노조를 두고 '머리를 세탁해야 한다'거나 '민주노총은 김정은의 기쁨조' '전교조도 김정은의 기쁨조'라고 폄훼했다. 전날 국감에서 이에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무조건적으로 사과할 수는 없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이날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은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진행자가 위 발언을 언급하며 "무조건적으로 사과할 수는 없다는 생각 여전한가"라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거는 별도로 기회를 만드시면 제가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을 회피했다.

윤건영 "윤석열 대통령 사과·김 위원장 사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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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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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1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며 "장관급 인사가 이런 색깔론과 종북몰이를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용납되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이어 "김문수 위원장의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진정한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김문수 위원장의) 사퇴, 이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