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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 동안 중구 은행동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린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에 50만 명이 찾았다고 대전시는 밝혔다. 사진은 이 페스티벌에서 나온 1회용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쓰레기 봉투에 담겨있는 모습.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 동안 중구 은행동 문화의거리 일원에서 열린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에 50만 명이 찾았다고 대전시는 밝혔다. 사진은 이 페스티벌에서 나온 1회용 쓰레기가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쓰레기 봉투에 담겨있는 모습.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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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개최한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이 1회용 쓰레기가 넘쳐나는 '1회용품 줄이기 노력 0점 페스티벌'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 동안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 중앙시장 일원에서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대전시는 시민과 관광객 약 50만 명이 페스티벌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2일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 1회용품 사용 실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행사장 먹거리존에서는 1회용 종이컵과 용기, 플라스틱 컵, 용기,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빨대, 종이 슬리브 등 다양한 1회용품이 사용됐다. 1인의 관광객이 1가지의 먹거리만 이용해도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3~4개의 1회용 쓰레기가 발생한다. 50만 명이 쏟아내는 1회용 쓰레기는 가히 상상이 불가할 정도라는 것.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듯, 축제 현장에서는 수거되지 않은 1회용 쓰레기가 널려있고, 대부분의 쓰레기는 재활용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채 쓰레기봉투에 혼합되어 배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 2021년 4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 제6조(1회용품 사용제한) 1항에서는 '공공기관의 장은 공공기관이 주최·주관하는 행사 또는 회의에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전시가 조례에 정한 바에 따라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1회용품 사용 자제 및 배출 쓰레기 최소화에 노력했어야 한다는 게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주장이다.

이들은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시민의식의 향상과 플라스틱 프리 도시를 지향하는 공공기관·기업의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1회용품 안 쓰는 행사도 당연한 문화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대전 0시 뮤직페스티벌 모니터링 결과, 먹거리 부스에는 다양한 일회용품이 쌓여있고, 분리배출에 대한 안내나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조차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밤늦게까지 머물던 손님들이 떠난 테이블 위 일회용품은 분리수거는커녕 쓰레기봉투에 모두 쓸어 담겨 있었다"며 "현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먹거리 부스는 찾아 볼 수 없었고, 개인용기를 소지하여 구매하는 방문객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시가 0시 뮤직페스티벌을 기획, 진행하며 과연 1회용품 쓰레기를 저감하려는 생각이나 했는지 의문"이라며 "대전시는 흥행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스스로가 제정한 조례조차 지키지 못했다. 1회용품 줄이기와 관련, 0시 뮤직페스티벌은 0점 페스티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만약 대전시가 다회용컵과 다회용기를 먹거리 부스에 배치하고 이를 수거, 세척하는 별도의 팀과 시설을 마련해 운영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이제 대전시의 축제는 달라져야 한다. 대전 빵축제, 칼국수축제 등 대형 축제뿐만 아니라 마을 축제까지 1회용품을 쓰지 않도록 기획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아울러 대전시는 대전 내 다양한 관련 그룹들과 논의해 다회용컵(용기) 수거와 세척을 위한 시설, 인력지원으로 시스템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내년 8월 100만 명 참가를 목표로 대전0시축제를 기획하고 있는 대전시가 100만 개의 1회용품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축제를 진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태그:#대전0시뮤직페스티벌, #1회용품, #1회용품줄이기,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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