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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새벽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창원 현대비앤지스틸 포장 공정 현장.
 10월 4일 새벽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창원 현대비앤지스틸 포장 공정 현장.
ⓒ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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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만에 창원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또 발생한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해당 공정에 대한 작업중지명령에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단체는 이번 사고에 대해 경영자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비앤지스틸에서는 4일 새벽 하청업체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받침대를 이탈해 구른 10톤 가량의 스테인레스 코일에 깔려 사망한 것이다.

사고 후 창원고용노동지청은 포장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날 양성필 부산고용노동청장이 현장을 찾아 살폈고, 부산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가 수사하고 있다.

창원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해당 작업 공정에 대해서는 작업중지명령이 내려졌고, 부산고용노동청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비앤지스틸에서는 지난 9월 16일에도 크레인 끼임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대비앤지스틸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경영진 처벌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사람이 압사당할 것이 뻔히 보이는 거대한 코일이 어떻게 작업자를 덮칠 수 있었는지, 회사는 과연 제대로 된 안전장치와 작업지시를 마련했는지 세밀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했다.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연거푸 발생한 산재사망사고에 대해, 금속노조는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중대재해를 일으켜 감독 당국과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으면 임시방편으로라도 안전을 강화하고, 전보다 더 긴장하는 시늉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비엔지스틸의 경영자는 그런 긴장조차도 보이지 않았다"며 "안전보다는 생산이, 세상의 여론보다는 그룹과 현대제철의 재촉이 더 무서우니 중대재해를 일으키고도 며칠 만에 또다시 반복해서 사고가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커다란 재벌 그룹 계열사의 현장조차도 이 지경인데 중소규모 생산현장의 안전은 더 처참하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실효를 거두려면 안전을 외면한 대기업부터 더 큰 기회비용을 물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안전이 경영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리고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법을 무서워할 경영자는 없다"고 했다.

정부에 대해, 금속노조는 "정권이 나서서 부추기고 있다. 만들어 놓은 법도 여기저기서 힘을 빼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이 나서서 시행령 개정으로 사실상 중대재해처벌법의 사망을 재촉하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2년 전 우리 사회는 중대재해란 '기업이 저지른 살인'이라는 합의를 만들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다.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제 법이 시행된 지 1년도 안 지났다"며 "지금은 중대재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합의를 더 진전시켜 모두의 노력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때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모두의 노력을 뒤로 돌리려는 역류가 공장, 건설, 상업시설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안전에 검은 그림자를 덮고 있다"며 "2년 전 기업살인을 끝내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에 모였던 힘들이 다시 뜨겁게 되살아나야 하는 겨울이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10월 4일 새벽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창원 현대비앤지스틸 포장 공정 현장.
 10월 4일 새벽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창원 현대비앤지스틸 포장 공정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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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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