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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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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전 정부·민주당·언론'탓으로 채워져 있다고 혹평했다.

이날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를 '잃어버린 5년'이라고 규정하고, 민주당에 대해선 "망국적 입법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라고 공격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가짜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특히 MBC에 대해서는 "정치적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 정진석, 전 정권 탓·야당 탓·언론 탓... 사과는 짧고 변명은 길었다, http://omn.kr/20xbl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비대위원장 연설에 대해 "모든 것을 전 정부와 야당 그리고 언론 탓으로 돌렸다. 무한 책임을 진 집권여당의 대표의 연설로 보기에는 너무 부족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성난 국민의 마음을 듣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국민들의 고달픈 5년을 선언하는 연설 같았다"라며 "(연설을 듣고) 그 대통령에 그 정당이구나, 우리 국민들께서 느끼지 않을까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더 이상 전 정권 핑계는 국민들께 통하지 않는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 말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국민의힘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설의 장에서 민주당과 전 정부 탓 하는 데 많은 내용을 할애했다"라며 "대통령의 진심이 과연 그것이라면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것이냐, 아니면 대통령의 말 자체가 형식적인 말에 그쳤던 것이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늘 말씀(정 비대위원장 연설)은 하나마나한 한가한 이야기들로 많이 채워져 있었다"라며 "제가 6개월 전 원내대표가 되면서 일성으로 제안한 여야 공통 대선 공약(이행)에 대해서 몇 번에 걸쳐서 요청하고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무슨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에 앞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 비대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물론 저희는 민생경제를 위해서 이미 국회 특위를 구성했고 또 별도의 협의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응할 생각이 있다"라면서도 "그런데 그동안 국민의힘이 여야 공통 공약이나 민생 법안에 대해 가진 태도를 보면 진정성이 있는지 우리로서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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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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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호영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교섭단체 연설은 마치 야당 대변인의 논평 같았다"라고 비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남 탓으로 일관한 공허한 연설이었다"라며 "국정의 모든 책임은 여당에 있다. 하지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시종일관 야당 탓, 언론 탓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대안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국정을 어떻게 풀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연설이었다"라며 "국민들께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